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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류작업 등 요식행위 최소화…투자유치 길 터준 감동서비스”
‘플라즈맵’ ‘이지벨’ 성공 뒷얘기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발굴해 지원하고 있는 79개 스타트업 가운데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임유봉(35) 대표가 이끌고 있는 플라즈맵이다. 플라즈맵은 창업 1년 반만에 30억원의 투자유치를 끌어낸 대전센터의 대표 ‘성공작’이다. 시작은 쉽지만은 않았다. 카이스트 물리학과 학부와 석사 출신인 임 대표는 국내 대기업에서 3년 가량 회사생활을 경험한 후 박사과정을 위해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가 지난 2014년 여름 창업을 했다. 플라즈마 관련 신기술을 이용해 기존보다 속도가 10배 빠르고 가격은 10분의 1에 불과한 혁신적 의료기기를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획기적이고 높은 수준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었지만 자본금도 거의 없이 달려든 창업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임 대표는 “기술은 기술이고 제품은 제품이라는 걸 절실히 느꼈다. 제품을 만든다는 건 기술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다”며 “제품을 만들기 위한 이 분야 전문가를 채용하는 것 조차도 쉽지 않았다”고 어려웠던 창업 초기를 떠올렸다.


2015년 3월 법인 전환 후에도 상품화에 애를 먹던 그는 지난 해 8월 우연한 기회에 대전센터의 드림벤처스타(DVS) 2기에 지원하면서 한 단계 도약을 시작했다. 10개 기업을 뽑는 이 프로그램의 경쟁률은 28대 1에 육박했다. 1차부터 3차까지 치열한 경쟁 속에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사업계획서를 수차례 수정해야만 했고, 이 과정에서 많은 공부가 됐다고 한다.

드림벤처스타에 뽑힌 뒤에는 자금 지원, 센터 내 사무실 무료 입주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점점 늘어갔다. 임 대표는 “저녁에 IR을 앞두고 시제품이 사라진 적이 있었는데 아침에 센터에 얘기하니 3D 프린터로 직접 만들어 갖다줘 감동을 받기도 했다”며 “다른 창업지원 제도는 대부분 자금만 지원해주고 마는데 대전센터는 매주 진도를 체크하고 커뮤니케이션도 해 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3D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지벨’의 김종민(49) 대표도 우연히 대전센터의 ‘창업데이’에 참가했다가 DVS 프로그램 2기에 승선한 케이스다. 김 대표는 외국계 반도체 회사에서 15년 가량 일하며 한국지사장까지 역임했던 성공한 ‘샐러리맨’이었지만 그가 미국 본사 임원 시절 뛰어들었던 창업은 성공과는 거리가 있었다.

절치부심해 김 대표가 다시 집어든 아이템은 3D 컨텐츠를 만드는 소프트웨어.

그는 원격 의료나 미용은 물론 프린팅과 게임까지 다양한 분야에 응용해 3D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고안해냈다. 한국에 지사를 세운 김 대표는 그러나 역시 대부분 스타트업들이 겪는 비슷한 어려움에 처했다.

하지만 대전센터를 만나며 자금 지원과 사무실 제공과 멘토링을 받으며 어려움을 돌파해 나갔다. 중국시장 투어 견학을 갔다가 투자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김 대표는 “다른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중소기업지원 관련 프로그램은 요식행위에 가까운 서류작업들이 대단히 많은 반면 대전센터는 서류 작업은 최소화하면서 어떻게든 지원해주려고 해줬다”고 설명했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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