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조선업, 바닥 찍었나… 연말 수주 ‘잭팟’ 줄줄이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면서 ‘업황 바닥론’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제 반등할 차례란 얘기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2건의 수주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그리스의 EST(Enterprises Shipping & Trading)사와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시기는 2018년이다. 계약금액은 척당 5700만 달러 가량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계약에는 같은 종류의 선박 3척이 옵션으로 포함돼 있다.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이다. 옵션이 발효될 경우 최대 수주 물량은 3억달러 수준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초 유로나브(Euronav)로부터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번 수주로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올해 들어 유조선 12척, 가스선 3척, 기타 2척 등 선박 17척을 따냈다. 
[사진설명=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2건의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멕시코 만 ‘매드 도그2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영국 BP가 발주한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Semi-FPU)의 수주가 사실상 확정 단계다. 계약 규모는 10억달러~15억 달러 사이다.

삼성중공업은 또 이탈리아 ENI 사의 모잠비크 코랄(Coral)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 프로젝트’도 마무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중 본계약 체결 가능성도 있다. 이 프로젝트의 계약금액은 25억∼27억 달러(약 3조 원) 가량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2일에는 노르웨이 비켄 사가 발주한 유조선 4척을 2억2000만 달러(약 2400억 원)에 수주했고 9월 30일에는 유럽 선사 가스로그와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의 건조 계약을 4200억원에 체결한 바 있다.

입찰에 참여했던 다른 업체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낙점됐다는 것은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의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며 “이제는 최종 계약 발표 시기의 문제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조선 업계에서는 업황 개선 속도에 대해 반등론과 신중론이 맞서고 있다. 반등론은 최근 선가 하락세가 주춤하고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으로 올라선 것을 업황 개선의 신호로 본다. 반면 신중론은 발주량이 반토막 이하로 떨어진 상태가 계속 유지되고 있고 선가 역시 발주-수주가 뜸한 상태에서 빚어진 ‘착시효과’라고 분석한다. 

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