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남자 사감이) 샤워장 등 생활공간을 엿본다는생각 때문에 기숙사를 나왔어요.”
남자 사감만이 있는 기숙사에 불편함을 느낀 여학생들의 퇴실이 잇따르고 있다.
김현철 전북도의원이 최근 도내 중·고교 여자 기숙사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김 의원에 따르면 도내 120여 개 중·고교 기숙사(남녀 공학 포함) 가운데 남자혹은 남녀 사감이 있는 기숙사는 모두 22곳이다.
이 가운데 남자 사감만 있는 기숙사가 16곳이고, 남녀 사감이 함께 있는 기숙사가 6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사립학교 기숙사가 공립의 배에 달했다.
이 때문에 일부 여학생은 “껄끄럽고 부담스럽다”며 스스로 기숙사를 나오는 실정이다.
여학생들은 “남자 사감이 샤워장이나 탈의실, 화장실, 방안 등 여학생 생활공간을 몰래 엿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다 결국 기숙사를 나가는 친구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현철 도의원은 13일 “순찰을 비롯해 입사생들의 생활 전반을 관리하는 사감은기숙사에서 선생님 이상의 절대적 위치에 있다”고 전제한 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시기의 여중·여고생들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불합리한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학생 기숙사에서 크고 작은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교육 당국은 시설관리 등을 이유로 남자 사감을 고집하는 행정 편의적 발상을 고집하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