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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캔들창고’ 트럼프 ①] 조세회피, 고구마줄기 캐듯…
英골프장 2곳 적자처리 세금줄여
美선 흑자로 보고…탈세의혹 솔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영국에서도 조세를 회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가 영국 스코틀랜드의 애버딘셔와 턴베리에 소유한 두 곳의 골프장 리조트에서 2014년 이후 총 2600만 파운드(약 357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회계 처리함으로써 법인세 납부를 회피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는 애버딘셔의 ‘트럼프 국제 골프 링크스’와 턴베리의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을 각각 2006년과 2014년부터 소유해 오고 있다.

영국 당국에 최근 제출된 두 골프장의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애버딘셔와 턴베리 골프장은 2014년 각각 110만 파운드와 360만 파운드의 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두 골프장 모두 매출이 올랐지만 적자는 지속됐다.

턴베리의 경우 지난해 운영 손실이 840만 파운드에 달했고, 달러-파운드 환율 차이로 인한 2년 간의 손해도 510만 파운드나 된다. 이러한 손실을 모두 더하면 2600만 파운드에 이른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손실을 보고 있는 동안 두 골프장에 1억200만 파운드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다. 턴베리 골프장을 인수하고 재정비 하는 데 6270만 파운드를 투입했고, 애버딘셔 골프장에는 골프장 자산 평가액(3150만 파운드)보다 높은 3940만 파운드를 적자를 메운다는 명목으로 들였다.

두 골프장의 회계보고서 모두 트럼프의 재정지원에 의존해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지난해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제출한 자료는 이와 다르다. 트럼프는 FEC 제출 자료에서 2014년 에버딘과 턴베리 골프장이 각각 440만 달러(360만 파운드)와 2040만 달러(1660만 파운드)의 수익을 올렸다고 보고했다. 어느 한 쪽 자료는 허위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는 미국에서 의혹이 제기된 트럼프의 조세 회피 방식과 유사하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1995년 9억1600만 달러의 손실을 신고함으로써 18년 동안 납세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역시 미국의 조세 제도를 합법적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가디언은 또 두 골프장이 이연법인세자산을 이용한 조세 회피 흔적도 회계보고서에서 발견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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