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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가락이 아파서…”837일 입원 3억꿀꺽
보험금 가로챈 40대 구속

경미한 발가락 질환을 핑계로 2년 넘게 병원에 입원하면서 수억원대 보험금을 가로챈 40대가 구속됐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권모(47) 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권 씨는 2010∼2015년 통원치료가 가능한 ‘무지외반증(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쪽으로 기울어져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핑계로 47차례에 걸쳐 총 837일을 입원하고 보험금 3억27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권 씨는 5개 보험사에 입원 일당과 입원 치료비를 받을 수 있는 보험상품 9종에 가입한 뒤 한 상품당 하루 입원 일당을 최대 5만원 씩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별한 직업이 없었던 권 씨는 병원 입원 중 무단으로 외출ㆍ외박해 노래방, 유흥주점, 안마시술소 등 유흥업소에 다니며 보험금을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6월 보험사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권 씨를 다섯차례 불러 조사했으나 그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경찰은 병원 의무기록지를 확보해 의료분석원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총900여일에 이르는 전체 입원 기간 중 837일은 입원이 필요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입원 기간에 유흥업소 등지에서 사용된 신용카드 내역을 확보해 들이밀자 권 씨는 그제야 혐의를 시인했다.

권 씨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자 구속되리라고 판단하고 잠적했지만, 경찰은 통신수사 끝에 그를 체포해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권 씨는 생활비가 떨어지면 입원을 반복했다”며 “보험사의 의심을 피하려고 의료진에게 떼를 써 불필요한 수술을 다섯차례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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