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단종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에 대해 교환과 환불(개통 철회)가 시작되는 첫 날인 13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 대리점, 판매점은 시간이 지나면서 고객들의 발길이 하나 둘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영업 시작 30분여 를 앞둔 KT 광화문 올레스퀘어 직영점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단종된 갤럭시노트7의 교환 및 환불이 시작되는 첫 날인 만큼, 직원들은 환불 정책을 숙지하고 교체 가능한 단말 재고량을 확인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오전 10시, 영업점 오픈 직후 분위기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갤노트7 교환ㆍ환불 안내문이 비치되고, 매장에 있던 체험폰이 사라진 것 정도만 달라진 풍경이었다. 약 30여분 간 매장을 찾은 고객은 1~2명 수준. 첫 날이라 교환ㆍ환불 업무가 시작된 것을 인지하지 못한 고객들도 있을 것이고, 연말까지 2개월 여 시간이 있는 만큼 고객들이 여유있게 움직이지 않겠느냐는 게 매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갤노트7 구매자들이 마땅한 대체품을 찾지 못해 선뜻 움직이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한 30대 여성 고객은 “교체할 폰이 마땅치 않아서 고민하다가 출근길에 매장에 들러봤는데 결국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좀 더 고민해보고 다시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매장들도 한산하긴 마찬가지였다. SK텔레콤 가로수길 직영점 관계자는 “어제는 환불 문의가 몇 차례 있었는데, 아직까지는 매장을 찾는 고객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종로직영점 관계자는 “평일인데다 12월31일까지 환불기간이 길어 내방객들이 대거 몰리는 분위기는 아니”라며 “갤노트7 가입자에게 사전 안내 문자와 전화를 드리고 있어 다소 여유가 있지만 긴장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매장에선 번호이동 가능 여부와 위약금 면제 등을 두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 소비자는 IT 커뮤니티를 통해 “오늘(13일) 오전에 대리점에 전화해 갤노트7을 KT로 개통했었는데 다시 SKT로 갈아탈 수 있는지 문의했는데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앞서 이동통신 3사는 갤노트7을 개통취소(환불)한 후 번호이동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현행법상 3개월 이내 번호이동이 금지돼 있지만,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이통 3사와 미래창조과학부가 협의한 결과다. 기존 번호를 유지하면서 통신사를 옮길 수도 있고, 새 번호를 받을 수도 있다. 공시지원금 위약금과 선택약정(요금할인) 반환금은 내지 않아도 된다.
오는 14일에는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의 예약판매가 시작돼 첫 날보다는 붐빌 가능성이 있다. 올레스퀘어 매장 관계자는 “아이폰7 예약판매가 시작되면 갤노트7을 바꾸러와도 되느냐는 문의가 최근에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3사는 전국 대리점과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아이폰7ㆍ아이폰7 플러스의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SK텔레콤은 ‘T월드다이렉트’에서 총 3차례에 걸쳐 예약판매를 실시하며, 1차/2차 예약가입자는 출시 2일 내 개통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T 올레샵 예약 고객은 택배 혹은 가까운 매장 방문 수령 중 원하는 배송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KT 기기변경 고객은 선착순 2만 명에 한해 문자 메시지를 통한 예약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