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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2 악재’ 한국경제 수출절벽
현대차 파업·갤노트7 단종 등 직격탄…10월 수출액 18%나 감소…추경·금리인하 기대도 난망


‘수출절벽’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8월 반짝 회복세를 보이며 수출절벽 탈출 기대감을 심어줬던 ‘대한민국호’가 수출 쌍두마차로 꼽히는 ‘빅2’ 기업의 악재에 발목을 잡힌 모양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과 현대자동차 파업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황의 심각성은 수출절벽 탈출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다. 정부는 ‘또또 추경’으로 불리는 10조원 상당의 정책 패키지를 내놨지만, 여소야대의 정치권에서는 추경에 대해 부정적이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등을 통한 지원도 가계부채가 눈덩이 처럼 늘어난 상황에서 기대하기 어렵고 금리인하를 놓고 정책당국간 파열음도 노출되고 있다. 속수무책으로 수출절벽 아래로 밀릴 가능이 그 어느때보다도 높아진 상황인 것이다.

사실 수출절벽에 대한 우려는 우리나라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기 시작한 19개월 전부터 있어왔다. 지금은 우려를 넘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이 다른 점이다. 속수무책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8.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초순(1~10일) 수치이지만, 지난 8월 반짝 반등 이후 9월 -5.9%를 기록하는 등 다시금 흐름이 나빠지는 모습이다.

품목별 증감률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사태와 현대차 파업의 여파가 그대로 전해진다. 승용차가 10월들어 51.9%나 줄어들었으며, 무선통신기기는 31.2%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 효자 품목들의 해외 실적이 반토막 나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 정도이며, 무선통신기기는 6% 정도이다. 연관 산업까지 포함시키면 그 영향은 훨씬 커진다.

이들 빅2 기업들의 악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전망은 암울해진다.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브랜드 가치 하락 등 삼성전자가 입게될 피해액은 가늠하기 어렵다. 직접적인 손실만 3조원 이상이 예상된다.

기재부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글로벌 판매를 중단키로 한 것에 대해 “수출 중 2%, 산업생산 2.4%가 휴대폰이고 휴대폰의 60%는 삼성전자가 생산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어떤 식으로 대응하는지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도 수출절벽 탈출의 지푸라기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올해 들어서만 파업이 24차례 이어지면서 생산 차질이 가시화됐다. 지난 9월 기준으로 현대차의 국내 생산량은 전년 대비 29.2%나 줄어든 8만9091대에 그쳤다. 13일 교섭을 재개하는 현대차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생산과 판매 감소에 따른 수출 감소는 불보듯 뻔하다.

구조조정 소용돌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조선, 철강, 해운 등 산업구조개편 대상 기업들의 수출 기여도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도 수출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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