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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혐한 논란’ 日서 ‘묻지마 범죄’, 사회문제로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 지난 8월 일본 치바역 근처와 후나바시 시에서 한 자전거를 타던 여중생과 길을 걷고 있던 여대생이 괴한의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치바 지검은 사이타마현 거주하고 있는 용의자 오노 하야오 (21) 씨를 체포했다. 지난 6월에는 미성년자 소년(16)이 자전거를 타고 가던 40대를 칼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묻지마 범죄’가 또다시 일본에서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한국인에게까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오사카 한국 총영사관은 12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5일 오사카를 여행 중이던 한국인 남학생(14)이 건장한 일본 청년에게 이유모를 발차기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음을 확인했다. 

일본 오사카부 오사카 시의 ‘노상강도’ 범죄 지도. 초록색 동그라미에 느낌표가 있는 그림은 지난 2주 사이 발생한
‘노상강도’를 나타낸다. 삐죽삐죽한 도형에 느낌표가 있는 그림은 지난 이틀 사이 발생한 ‘노상 강도’를 나타낸다. [사진=오사카부경 ‘지역 범죄맵’]

현재 주오사카 총영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오사카 대표 관광지 도톤보리에서 야간 시간대에 우리 국민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라며 “특히 야간 시간대에 방문하시는 분들께서는 안전에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하고 있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최근 오사카에서 ‘묻지마 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된 건은 총 1건이다. 총영사관은 그러나 "도톤보리에서 최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여권 도난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라며 안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유럽 관광도시를 중심으로 절도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처럼, 최근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를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이들을 노린 절도가 접수다고 있다는 설명이다.

총영사관은 “일단 한국 관광객이 많이 오기 때문에 조심하라는 취지에서 국민보호 차원에서 안내를 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묻지마 범죄 유형의 중범죄가 오사카에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8월 오사카 부경이 집계한 노상강도 건수는 총 283건으로, 지난해 동기간 270건 대비 소폭 상승했다. 전체 발생 범죄 건수는 8만 2426건에 검거 1만 4472건으로, 지난해 동기(8만 8227건/검거 1만 4788건)보다 줄었다. 하지만 지난 8월 발생한 범죄는 1만 1319건(검거 2116건)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1만 1171건/검거 1973건) 150건 가량 증가했다.

오사카에서는 최근 '혐한' 논란이 일고 있다. 도톤보리의 유명한 초밥집은 한국인 등 외국인에 고추냉이를 지나치게 많이 넣은 초밥을 제공해 이른바 ‘와사비 테러’를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해당 초밥집은 차별의 의도가 없었다고 밝혔으나, 향후 한국인 관광객이 초밥을 주문하자 고추냉이를 아예 넣지 않은 초밥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사카의 한 버스회사는 한국인에게 판매하는 버스표에 승객 이름을 조선인의 상투머리를 지칭하는 비하용어인 ‘춍’이라는 은어로 표기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발생한 ‘묻지마 폭행’과 ‘혐한 논란’의 연관성과 관련해 주 오사카 총영사관은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라고 밝힌 한편, “오사카부경 측에서도 (묻지마 폭행)사건이 발생한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치안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사카에서는 재일한국ㆍ재일조선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연설(헤이트스피치)가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오사카의 재일한국ㆍ조선인은 지역 전체 외국인 비중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오사카 내 재일한인사회는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이 패전한 후 일본에 잔류한 사람들에 의해 형성되었다. ‘자율적 이주’라고 하지만 식민지정책으로 토지를 상실해 빈곤한 상황에 놓인 농민들이 이주한 경우가 많았다. 식민지배와 경제적 환경 때문에 이들은 일본 사회에서 차별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버블붕괴로 일자리 경쟁이 심해지면서 오사카내 반한감정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한편, 헤럴드경제는 오사카부경 사이트에서 ‘헤이트스피치법 위반’과 관련된 통계자료를 찾아보았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사례는 없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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