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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브랜드 전면 재검토
- 발화와 폭발 부정적 이미지 원천차단 위해 브랜드 개명 검토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삼성전자가 대화면폰 브랜드명 ‘갤럭시노트’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한다. 리콜 사태를 겪은 갤럭시노트7이 단종된 가운데 발화와 폭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원천차단하기 위해 브랜드명을 원점에서 검토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갤럭시노트7이 두달만에 단종되는 비운을 겪은 데 이어 갤럭시노트란 명칭 자체가 5년만에 시장의 뒤안길로 사라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관측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내년 하반기에 선보일 대화면폰 브랜드명으로 갤럭시노트를 이어갈지 여부에 대해 전면검토하고 있다. 지난 9월2일 리콜사태 이후 전략마케팅팀이 중심이 돼 갤럭시노트 브랜드에 대한 여론추이를 살펴가면서 조심스레 논의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노트는 지난 2011년 삼성전자가 5~6인치대 패블릿(대화면폰) 시장을 처음으로 열면서 내놓은 브랜드다. 이후 갤럭시 S시리즈와 더불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 라인업의 양대 축을 맡았다. ‘패블릿의 원조’로서 삼성전자가 시장 리더십을 굳건히 다진 발판이 된 브랜드이기도 하다. 패블릿에 대한 회의론을 제기한 여론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든 만큼 삼성전자로서는 애착이 강한 브랜드다.

갤럭시노트 브랜드에 대한 기류가 급변한 시점은 지난달말부터 리콜된 갤럭시노트7 교환품에서 발화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부터다. 한국과 미국, 대만 등에서 발화 이슈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폭발과 발화, 기계적 결함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꼬리표로 붙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리콜이 이뤄졌던 39일동안 갤럭시노트7은 각국 관문인 공항에서 ‘갤럭시노트7의 기내 사용을 금지한다’는 공지가 각국어로 게재돼 브랜드 이미지 차원에서 심각하게 타격받았다.

갤럭시 노트7으로 실추된 이미지가 내년 선보일 갤럭시S8 등 차기작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도 주된 배경이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TV와 가전 등으로 옮겨붙을 기미가 보인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 미국의 유명게임 ‘GTA’에서는 갤럭시노트7이 폭탄으로 등장하는 등 희화화도 심각한 실정이다. 이에 갤럭시노트 브랜드를 끝까지 유지할 지 여부에 대해 삼성전자 내부에서 적극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삼성 관계자는 “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위한 전략이 시급한 시점”이라면서 “갤럭시 노트7의 홍채보안 등 혁신적인 기능을 표상할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방안이 현실화된다면 삼성전자가 내년 하반기에 내놓을 대화면폰은 ‘갤럭시노트8’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이름을 선보이게 된다. 삼성전자는 2010년 1년반동안 운영하던 스마트폰 ‘옴니아’를 단종시키고 갤럭시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인 전례가 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노트란 브랜드명은 삼성전자가 대화면면을 처음으로 내놓으면서 만든 브랜드지만 샤오미의 ‘미노트’, 화웨이이의 ‘아너노트’처럼 중국업체들 아류작이 많이 나온 명칭이기도 하다“며 “배터리와 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불안감이 커진 만큼 내년 노트 차기작을 출시할때 브랜드를 개명하는 여부를 결정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전문가들은 브랜드 개명보다 우선시되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갤럭시노트7의 발화원인을 정확하게 내놓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을 내년 상반기 차기작이 나오기 전까지 투명하게 밝히지 못한다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근원적인 불안감을 달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권도경 기자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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