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박병국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을 언급하며 “한국기업이 위험과 위기를 부정하거나 추락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경고했다. 안 전 대표가 당 대표직 사퇴 이후 공식석상에서 입을 연 건 이례적이다.
안 전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기존 의총과 달리 박지원 비대위원장 옆자리에 직접 앉았다. 이날 발언을 염두한 배치로 풀이된다. 그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생산ㆍ판매를 전면 중단한다는 건 충격적”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경영학자 짐 콜린스의 저서를 인용하며 기업의 흥망성쇠 5단계를 거론했다. ▷성공하는 단계 ▷더 많은 욕심을 내는 단계 ▷위험과 위기 가능성을 부정하는 단계 ▷추락하는 단계 ▷망하는 단계 등을 설명한 안 전 대표는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3단계, 4단계에 접어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위험과 위기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이를 방치하다 추락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이다.
그는 “밖에서 보기엔 실적이 좋은 기업도 내부적으론 모순이 쌓여가고 있으며, 조선ㆍ해양산업 등은 4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우리가 빨리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법을 찾으려 노력한다면 망하는 단계에 들어가지 않고 다시 잘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고 했다. 이어 “이런 현안문제에 대해 정확한 진단과 해법을 만드는 게 저와 국민의당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공개 발언에 나선 안 전 대표는 당내 현안을 두고도 말을 보탰다. 안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박지원 비대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며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불순세력으로 규정하고 편 가르기를 하는 건 정치가 아니다”고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어 “내부회의에 매몰되지 말고 밖으로 나와서 대화와 설득, 포용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