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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주, “진경준에 돈 빌려줬지만 못받아 포기한 것”
-“제네시스 무상이용 제공”, “해외여행 경비 댔다”

-“4억2500만원 빌려준후, 2억원만 갚았고 계속 변제 미뤄”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진경준(49ㆍ사진) 전 검사장에게 넥슨 주식 매입 자금 등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정주(48) NXC 회장이 법정에서 “진 전 검사장의 부탁에 따라 넥슨홀딩스 명의로 제네시스 차량을 대여해줬고, 그의 가족여행 경비도 댔다”고 인정했다. 

김 회장은 진 전 검사장에게 건넨 총 4억 2500만원의 주식매수 대금에 대해서는 “빌려준 돈이지만 결국 돌려받지 못해 포기했다”고 증언했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진행된 진 전 검사장등의 2회 공판에서 김 회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005년 진 전 검사장과 김상헌 네이버 대표, 박성준 전 NXC 감사에게 각각 넥슨 주식 1만 주 매입을 권유했다. 박성준 전 감사와 김 회장, 진 전 검사장은 서울대 86학번 동기로 평소 절친하게 지내왔다.

김상헌 대표와 박성준 전 감사는 김 회장으로부터 4억 2500만원을 빌려 주식을 산 뒤 돈을 갚았지만, 진 전 검사장은 그해 10월까지 2억원만 갚았고 차일피일 변제를 미뤘다. 그러자 김 대표는 그해 11월 진 전 검사장에게 4억 2500만원을 건네 주식을 취득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회장은 법정에서 이들 세 친구에게 주식 매입을 권유한 이유에 대해 “초기에는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외부주주보다는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 주식을 갖는 것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진 전 검사장에게 잔금이 아닌 주식 매수대금 4억 2500만원을 빌려준 데 대해서는 “아마도 경준씨께서 급히 회사에 내야하는 다른 용처가 있었고 전체 금액을 빌려달라고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을 흐렸다.

앞서 진 전 검사장은 검찰조사 당시 “김 회장이 ‘그냥 주는게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고, 호의를 거절할 수 없어 돈을 받았다”고 진술했지만, 김 회장은 이날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다”며 진 전 검사장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넥슨홀딩스 명의로 대여한 제네시스 차량을 진 전 검사장에게 무상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고 털어놨다.

검찰이 “누가 먼저 대여를 부탁했고 차종을 정했느냐”고 질문하자 “진경준 피고가 제게 차량을 하나 대여해달라고 부탁했고, 차종은 경준씨가 해당 차종으로 대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답했다.

진 전 검사장의 가족 여행 경비 5000만원 상당을 건넨 데 대해서는 “진 전 검사장의 가족 해외여행 경비를 지급했다”며 “여행사 직원이 ‘진경준 검사장이 여행 경비 대금을 넥슨에서 받으라’고 연락이 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진 전 검사장은 지난 7월 2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뇌물 △제3자뇌물수수 △위계공무집행방해 △금융실명거래및비밀보장등법률위반 등 4가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조사결과 진 전 검사장은 지난 2005년 6월 대학 동창인 김 회장으로부터 4억 2500만원을 받아 넥슨 주식 1만주를 취득했고, 이듬해 해당주식을 10억원에 팔고 넥슨재팬 주식을 8억 5370만원에 사들여 시세차익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넥슨홀딩스 명의로 리스한 제네시스 승용차(2008.2~1년간)를 비롯해 5000만원 상당 가족 여행 경비(2005.11~2014.12)를 뇌물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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