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은빈 인턴기자] 일명 ‘고추냉이(와사비) 테러’로 혐한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는 일본의 초밥 체인점 ‘이치바즈시(이하 시장스시)’. 하지만 논란 직후 SNS에는 되레 이 업소를 찾았다는 인증 글이 계속 올라오는 등의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다.
이달 초 시장스시 오사카 난바 도톤보리점이 한국인 고객들에게 고추냉이를 많이 넣은 초밥을 제공해 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는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에서 이러한 경험담이 하나 둘 속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논란이 커지자 시장스시 본점은 “평소 해외 고객들이 와사비를 많이 넣어달라는 요구가 많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고객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결과가 됐다. 앞으로는 주의하겠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해명하기도 했다.
문제는 당시 시장스시 논란이 ‘불매 운동’으로 번진 상황에서도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는 이에 대한 글이 꾸준히 올라왔다는 것이다. 대부분 네티즌은 해당 논란을 자신의 SNS에 공유해 분노를 쏟아내거나 경험담을 털어놨지만, 일부는 이를 계기로 시장스시를 찾아 초밥 사진 등의 ‘인증샷’을 올리는 면모를 보였다.
한 네티즌은 스시 사진과 함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곳에 왔다. 정면돌파”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고추냉이 테러는 없었다. 다행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논란 이전에 시장스시를 찾았던 사실을 밝히며 “완전 맛있었는데”라고 올린 글도 더러 있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을 비난하는 네티즌도 많이 보였다. 한 네티즌은 “일본의 스시 가게가 하나밖에 없느냐?” 이런 상황에서 논란이 된 스시집을 굳이 찾아가는 이유가 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중국이 일본과 마찰이 있을 때마다 강력히 불매 운동을 벌인 사례를 언급하며 “혐한 논란이 일어도 찾아가는 고객이 있으니 (한국 관광객) 무서운 줄 모른다”라는 자조적 목소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