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원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
윤준원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가치’를 강조했다. 전국에서 활동 중인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미래를 위한 ‘가치’다. 창업 벤처의 디딤돌로, 본연의 역활을 다해간다면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바라보는 일부 정치권의 어긋난 시각도 바뀔 것이라는 의미다.
윤 센터장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조직으로 성장한다면 존속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런 ‘가치’에 신념을 가지고 도전하고 있다”고 최근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길지 않은 시간임에도, 수백, 수천개의 벤처가 창업에서 완제품 생산과 판매, 그리고 수출까지 하는 어엿한 성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수많은 도움과 노력이 폄하되고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하지만 윤 센터장에게는 아쉬운 마음도 잠시 뿐이다. 인터뷰 시간 중에도 울린 몇 건의 전화는, 여전히 그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수 많은 벤처 기업이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윤 센터장은 “우리나라, 그리고 세계 경제상황이 성장에서 정체와 하강을 경험하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고 있는 것은 모두가 아는 일”이라며 “기술창업을 활성화하고, 스타트업을 성장시키는 장기 로드맵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5년, 10년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수도권도 아닌, 지방 토종 산업이 아직 허약한 지방의 충북혁신센터를 2년 여간 이끈 보람도 여기에서 찾았다. 그는 “스타트업 환경에 있어서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변방이기 때문에 발굴과 지원이 열악한 상황”이라며 “이를 반대로 말하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 된다. 혁신은 항상 변방에서 온다”고 자신했다. 앞으로의 1년, 5년은 이렇게 시작된 변방의 혁신을 통해 보다 큰 혁신 에너지를 모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그는 확신하고 있다.
열린 센터를 지향하는 충북혁신센터의 운영 기조가 자리잡게 된 것도 이런 이유다. 윤 센터장은 “인구와 인프라가 집중된 수도권으로 스타트업이 몰리는 실상을 말하는, 지방에서는 꽤 불편한 말이긴 하지만 현실”이라며 “이런 가운데서도 지방 기관들과 협력해 특성을 찾고, ‘괜찮은’ 스타트업을 발굴함과 동시에, 지역에 창업저변을 확산시켜 다소 ‘불편한’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Public Accelerator(공공형 액셀러레이터)’ 체계를 갖춰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오와 뷰티, 에너지 등의 사업을 충북에서 펼치고 있는 LG그룹과 중앙 및 지방 정부의 벤처지원 서비스가 융합된 공공서비스 기관으로 충북혁신센터가 민간의 투자방식과 한 번 더 융합하게 되면 엄청난 파급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확신의 표현이다.
이 같은 윤 센터장의 적극적인 역할은 속속 결실을 맺고 있다. 초콜렛으로 크레파스를 만드는 스타트업의 예를 든 윤 센터장은 “크라우드펀딩이 뭔지도 몰랐던 회사에, 펀딩 플랫폼을 연결해주고, 함께 마케팅에 나서자 주문량이 늘고 해외에서도 주문이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막 창업한 스타트업이 대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경험해보기도 하고, 컨설팅도 수시로 이뤄진 결과”라고 강조했다.
윤 센터장은 “대기업과 지자체, 정부의 자원과 혁신에 대한 열정을 스타트업과 직접 연계하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가며 새로운 경제적 가치로 창출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