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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 공공 디벨로퍼로 거듭난다
주택공·토공 통합 7주년
대규모 부채 감축 다이어트 성공
행복주택·뉴스테이등 공급 앞장



옛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하나로 뭉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통합 출범 7주년 맞이했다. 그 사이 100조원에 육박했던 거대 부채를 줄이는데 데 성공했고, 행복주택 등 각종 임대주택도 차질 없이 공급하고 있다. LH는 주거복지를 넘어 국민복지를 실현하는 ‘공공 디벨로퍼’로 나아가겠다는 새로운 청사진도 밝혔다.

▶혹독한 부채 다이어트…2년간 16조 줄여=LH는 출범 직후 해마다 평균 7조6000억원씩 금융부채가 불어나며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라는 압박에 시달렸다. ‘부채공룡’이라는 오명이 붙은 건 이 때문이다. LH는 2014년부터 대대적인 부채감축에 돌입했다. 그 결과 2013년 말 105조원을 찍었던 금융부채는 ▷2014년 말 98조5000억원 ▷2015년 말 89조9000억원으로 2년간 16조원을 덜어내는 데 성공했다.

LH는 사업별, 제품별 재무진단을 거쳐 부채가 발생하는 흐름을 분석하고 부채감축 방안을 모색했다. 더불어 미래의 재무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자 중장기 재무관리체계를 마련했다. LH는 이달 중 재무관리계획 고도화 용역을 마치고, 이 결과를 토대로 내년 중에 중장기 재무관리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토지 등의 판매에도 총력전을 벌여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판매실적은 2014년 27조원에서 지난해 28조원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6월까지 12조원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작년은 창립 이래 최대 판매실적을 달성한 해로 기록됐다. LH는 판매실적을 늘리고자 CEO와 각 부서장들이 판매경영계약을 맺고, 모든 직원이 실적을 공유(판매신호등 제도)하고 있다.

더불어 부동산금융을 접목한 다양한 사업방식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특히 사업범위를 과거 국민임대 위주에서 행복주택으로 확대해 민간업체의 자본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가령 ‘분양주택+국민임대’, ‘분양주택+행복주택’ 같은 사업 패키지를 구성해 민간자본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LH는 지난해 2조9000억원 가량의 재무개선 효과를 거뒀다. 올해는 목표치(3조8000억원) 중 1조3000억원 가량을 달성했다.

▶행복주택ㆍ뉴스테이 공급 박차=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를 겨냥한 주거복지 프로그램인 행복주택 공급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가 계획하는 15만호 가운데 80%인 12만호를 건설하고, 올해 말까지 1만호는 입주자 모집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숙사형(대학생 대상), 오피스텔형(사회초년생) 등 수요자별 특성과 선호도를 반영한 맞춤형 행복주택 모델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중산층 주거안정을 목표로 하는 뉴스테이는 올 6월까지 총 1만5000가구 부지에 대한 민간사업자 공모를 마쳤다. LH는 매년 2만가구 이상 공급촉진지구를 지정해 뉴스테이 공급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산업단지 공급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판교 창조경제밸리는 첨단산업과 지식ㆍ문화산업이 융합된 공간으로 계획돼 현재 사업 초기단계를 밟고 있다. 기업지원허브가 지난 5월 착공돼 내년 8월 입주하고, 기업성장지원센터는 이달 중 착공해 내년 말에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또 지역특화국가산단과 도시첨단산단도 추진하고 있다. 경남에는 항공산업, 밀양엔 나노융합에 특화된 국가산단이 들어서게 된다.

LH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10조원 이상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며 “전체 공공부문 발주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큰 규모의 발주처”라고 설명했다.

▶‘공공디벨로퍼’로 도시재생 주도=LH는 새로운 비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키워드는 ▷국민복지 ▷공공디벨로퍼 ▷스마트시티 전도사로 정리된다. 우선 LH는 단순히 주택을 지어 공급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주거급여(임차료 보조), 주거복지(교육ㆍ육아지원)에 더해 헬스케어ㆍ금융ㆍ문화ㆍ고용ㆍ교육 등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다양한 공공기관들이 LH의 임대주택 90만호를 매개로 다양한 사회 서비스를 공급해 입주민들이 다양한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LH는 그간 축척한 개발경험을 토대로 중앙정부-지자체-지역주민이 함께 사업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는 일련의 과정을 지원한다. ‘공공디벨로퍼’ 또는 ‘코디네이터’로서의 역할을 의미한다.

박상우 사장이 취임한 이후 지난달 말까지 LH가 지자체, 민간, 사회단체 등과 체결한 업무협약은 28건에 이른다. 또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도 2014년 2개 블록에서 2015년 8개 블록, 올해 11개블록으로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치한 민간자본 규모는 2조3000억원에 이른다.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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