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쟁이 나면 전쟁에 열중해야지, 그 양반(국방부 장관)을 왜 불러들이느냐. 전쟁이 마무리되고 (국방위를) 열면 몰라도”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소신 발언’을 정면 비판한 셈이다.
정 원내대표는 “전쟁은 대통령의, 군 통수권자의 명을 받아서 군이 하는 건데 거기서 무슨 국방위를 따지냐. 그럴 시간이 어딨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가 모든 일을 해결하는 만능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와 김 위원장은 모두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정 원내대표(79학번)가 김 위원장(85학번)의 선배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번 국감 불참 이견 사태로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정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이 국감 참여 소신을 밝히자 지난 26일 취재진과 만나 “옛날에는 ‘안암골 호랑이’라고 해서 선배 말은 무조건 복종했는데 요즘은 안 그런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또 김 위원장의 의사가 강경하자 정 원내대표는 28일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의 투쟁 방향에 대해 일임을 해줬으면 당론에 따르는 것이 마땅하다. 죽어도 당론을 따를 수 없다고 하면 무소속 정치를 하는 게 옳다”며 강하게 경고했다.
결국 김 위원장이 국감을 강행하자 지도부는 당론을 벗어난 김 위원장에 대한 징계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지난 26일부터 정세균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국감에 불참했지만 김 위원장 등 국감은 참여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이 확산되자 4일부터 국감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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