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유은수 기자] 방송인 김제동 씨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한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이 머쓱해졌다. 야권에선 “국감이 개그냐”며 일축했고, 여권마저도 “‘김제동 국감’을 할 만큼 한가롭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 씨 증인 채택은 사실상 무산된 수순이다.
백 의원의 증인 신청 요청 이후 여권 국방위원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줄을 이었다. 새누리당 소속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7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국방위 국감장을 연예인 공연무대로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했다. 국방위 소속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씨가 국감에 나오면 ‘김제동 국감’이 되는 건데 김 씨가 나올 정도로 국방위가 한가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국방위는 김 씨 증인 채택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 야권은 재고 여지를 두지 않을 만큼 강경하다. 국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철희 의원은 “반대다.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단언했다. 국민의당 간사인 김중로 의원은 “국방위 국감이 개그도 아니고 국민 정서에도 안 맞다”며 “만에 하나 문제가 있더라도 국방부에서 김 씨를 직접 상대하면 된다. 국방위는 정책을 다루고 격에 맞게 운영돼야 한다”고 했다.
김 씨의 국감 증인 채택 논란은 지난 5일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이 국방위 국감에서 김 씨의 과거 방송 내 발언을 문제 삼으며 시작됐다. 백 의원은 김 씨가 과거 4성 장군 부인을 ‘아주머니’로 호칭했다가 영창에 13일 수감됐다고 말하는 영상을 문제 삼았다. 그는 “군 간부를 조롱한 영상으로 군 이미지를 실추했다”고 비판했고, 뒤이어 김 씨의 국감 증인 출석을 공식 요청했다. 이와 관련, 김 씨는 지난 6일 ‘김제동의 토크콘서트’에서 “만약 (국감에서) 나를 부르면 언제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하지만 감당할 준비가 돼 있는지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맞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