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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송 ‘미인도’ 이제야 보물되는 사연…전형필 선생 007 작전처럼 훈민정음 원본 지켜냈다.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서울 성북동의 간송미술관은 문화재 선각자인 간송 전형필(1906~1962) 선생이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어려움 속에서도 민족 문화유산을 수집, 보존한 곳이다.

올해는 간송 선생 탄생 100주년이다. 국보 제70호 훈민정음과 관련된 간송 선생의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조선어 교육 금지령 등 민족 문화 말살 정책이 자행되던 시절, 선생은 천원을 부르는 거간꾼에게 당시 집 열채 값이었던 만원을 더 얹어 주고 훈민정음을 구입했다. 또한,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훈민정음을 가슴에 품고 피난을 갔다고 전한다.

선생이 아니었으면 위대한 문자인 한글의 상형원리, 제자원리 등 한글의 핵심적 가치와 의미를 아직도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을지 모른다.

1980년대까지만해도 포크레인에 문화재가 훼손되기 일쑤였는데, 간송 선생은 일찌기 민족문화유산과 우리의 얼을 지켜냈던 것이다. 국가기관보다 더 철저하게 보존했기에 간송의 문화유산은 정해진 기일에만 볼수 있었다.

2014년 동대문 디지털플라자(DDP)가 개관하던날 간송의 문화유산도 화려한 외출을 했고, 국민들은 찬사를 보내고, 간송 선생의 정신에 존경을 표한 바 있다.

상당수가 국보급인데도 함부로 조사할 수가 없어 문화재 지정을 받지 못했다.

간송의 문화유산이 이제 나라의 보호까지 받게 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사장 전성우)은 7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문화재 보존․관리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먼저 간송재단 소장품의 문화재 지정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정의 ‘삼청첩’, 정선의 ‘경교명승첩’, 신윤복의 ‘미인도’를 비롯하여 역사적ㆍ예술적 가치가 탁월한 작품들을 대상으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 조사를 시작한다.
[사진=신윤복 미인도]

특히, 미술사 기반의 인문학적 조사와 함께 자연과학적 조사를 병행함으로써 해당 작품의 제작기법ㆍ주요특성ㆍ보존상태 등을 확인하여 최적의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조사를 통해 보물로 지정되는 문화재는 특별전시, 학술심포지엄을 통하여 국민 누구나 높은 수준의 문화재를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익재단 간송미술문화재단은 2013년 만들어졌다. 문화재청은 이 재단의 노력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소장품 연구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일반인 대상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사진=김정희 계산무진]
[사진=백자청화동자조어문명]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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