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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시장실’로 탈바꿈…현장 건의에 박원순 ‘끄덕끄덕’
-서울시, 6~8일 서울광장 비롯 시내 곳곳서 정책박람회

-시장실을 서울광장에…박시장ㆍ시민 면대면 정책 토론

-정책 토론장 민원인이 마이크 잡고 민원해결 요구 눈살도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버스카드 찍는 환승기계가 버스 밖에 있으면 교통체증이 줄지 않을까요?”

“어린이 보호구역에 아직도 불법 주차차량이 많아 아이들 안전이 걱정돼요.”

[광장은 시장실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시민들이 서울 정책에 관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지난 6일 오후 3시. 서울시장실로 탈바꿈한 서울광장 경청마당은 평소 서울정책에 관심있던 인파들로 가득했다. 사람들이 몰린 모습에 들렀다는 회사원 이주환(32) 씨는 “족히 백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도시정책을 논의하는 장면은 처음 본다”며 “박원순 시장이 직접 시민 의견을 청취하는 모습에 감동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씨가 우연히 광장을 찾았던 이날은 서울시가 3일간 운영하는 ‘함께서울 정책박람회’ 막을 올린 날로, 각종 서울 정책관련 전시ㆍ체험 공간이 광장에 첫 선을 보인 때였다.

그 중 행사 하이라이트는 시민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서울시장실을 광장으로 옮긴 ‘광장은 시장실’로, 자리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초청 시민ㆍ공무원에 일반 시민까지 참여해 북적였다.

박 시장의 ‘시민이 시장’이란 행정 철학을 실현한 광장은 시장실은 철저히 시민 대 시장 구도로 진행됐다. 시민이 평소 서울 정책에 건의 사항을 말하면 박 시장이 직접 답변, 해결책을 함께 논의하는 식이다. 박 시장은 “5년간 광장은 시장실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서울시는 많은 변화를 거듭할 수 있었다”며 “서울시부터 더 경청하고, 더 공감해 타도시에 벤치마킹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서울광장에 마련된 각종 시민제안 정책 제안판을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이날 광장은 시장실 진행 간에는 다채로운 정책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시민들은 참신한 제안을, 때로는 따끔한 지적을 전하며 해가 질 무렵까지 박 시장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줄곧 논의에 집중하던 이모(43ㆍ여) 씨는 “여기서 오가는 이야기가 수백개 정책으로 실현된다니 신기하다”며 “행정 일을 하는 사람들은 늘 앞뒤 꽉 막혀 있는 줄 알았는데 다시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 공무원이 시민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그대로 보였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에 아쉬움도 곳곳에서 나타났다. 한 민원인은 마이크를 잡고 재건축 문제를 빨리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담당 공무원이 현장시장실이 마련되어 있으니 따로 말씀하시라는 당부에도 막무가내로 발언을 해 참석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그동안 우수 정책 제안자들을 초청했으나 소개도 없었고 그 정책이 어떻게 반영됐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우수 정책 제안자들은 “우리를 왜 여기에 불렀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아직도 사람들을 불러 놓고 전시 행정하는 것아냐”며 불쾌해 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정책박람회가 막을 내리는 8일까지 문을 연다. 서울시는 주제를 희ㆍ노ㆍ애ㆍ락 4가지로 구성, 이에 따라 박 시장과 시민들의 정책 논의를 주선할 예정이다. 첫날 행사에서 다소 미흡한 부분은 세심히 살펴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박람회가 펼쳐진 서울광장 한켠에 마련된 119 체험부스에서 시민들이 소화기로 불끄는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한편 현장에는 광장은 시장실 외에도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시민들을 맞이한다. 특히 일상에 유용한 서울정책을 주제별로 분류, 전시회로 꾸민 공간은 기간 내내 주부ㆍ학생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이외에 자리에서 즉시 민원 문의를 할 수 있는 현장민원센터, 서울소방재난본부와 함께 심폐소생술 요령 등을 알려주는 119 체험부스도 운영 중이다. 아울러 ▷더 많은 경청 ▷더 깊은 소통 ▷더 많은 공유를 주제로 다양한 시민 참여프로그램 또한 눈길을 끈다.

대학생 이슬기(22ㆍ여) 씨는 “정책박람회란 이름이 재미없게만 느껴졌는데 막상 와보니 볼거리가 많아 어디부터 들러야할지 모르겠다”며 “친구들을 이끌고 한 번 더 와보고 싶다”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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