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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각양각색 도시락…한국ㆍ일본ㆍ인도, 뭐가 다를까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국내 도시락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편의점 업체마다 경쟁하듯 내놓고 있는 도시락은 시대 변화의 상징이 됐다.
1인 가구의 증가와 더불어 젊은 세대의 소비 패턴과 라이프스타일은 빠르게 변화 중이다. ‘혼밥족’의 증가는 가성비가 뛰어난 편의점 도시락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40년 역사의 편의점을 통해 발전을 거듭한 일본의 도시락 시장을 수입한 국내 도시락 시장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배나 늘었다. 하루가 다르게 진화 중인 국내 편의점 도시락 시장과 40년 전통의 일본 도시락, 새로운 직업군을 탄생시킨 인도의 도시락을 알아봤다.

▶ 한국 ‘편의점 도시락’…대세는 한식, 가성비 달인=2009년 ‘창렬 사태’로 업계는 혼돈에 빠졌다. 세븐일레븐이 가수 김창렬의 이름을 따 내놓은 ‘김창렬의 포장마차’ 시리즈를 내놓았으나 가격 대비 부실한 맛과 양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냉담했다.
반전은 1년 뒤 GS25에서 시작됐다. ‘혜자롭다’, ‘혜자스럽다’라는 말이 회자됐다. GS25에서 판매 중인 김혜자도시락의 풍부하고 알찬 구성 덕분이었다. 김혜자는 ‘마더혜레사’라는 수사와 함께 ‘국민엄마’ 이미지를 십분 활용해 편의점 혼밥족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혜자 도시락은 물론 국내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도시락은 종류는 다양해도 한식이 대세다.
GS25에는 현재 총 7종의 김혜자 도시락을 선보이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민 엄마’ 김혜자의 이미지에 맞게 엄마의 정성스런 손맛과 신뢰할 수 있는 식재료를 담아 편의점 도시락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 바싹불고기, 함박&돈까스, 불고기&김치제육, 스팸&칠리소시지 등 다양한 메뉴가 판매 중이고, 여름동안엔 민물장어 덮밥 도시락도 판매됐다.
CU에선 ‘쿡방’(요리하는 방송) 전성시대의 주역인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앞세운 도시락으로 소비자를 겨냥한다. 특히 백종원의 한판도시락은 35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가 높고, 9월 현재까지 CU에선 백종원 매콤불고기 정식이 1위에 올라있다. 백종원의 매콤불고기 정식은 CU의 대박 상품으로, 이를 계기로 국내 편의점 역사 27년 만에 처음으로 도시락이 매출 1위에 오르게 됐다. 찌개를 곁들인 도시락도 등장하며 시장의 진화를 이끌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스타는 혜리다. 혜리 11찬 도시락은 4500원에 판매, 지난 1분기 세븐일레븐 전체 상품 매출 중 5위에 올랐다. 세븐일레븐에서 단품 도시락이 매출 상위 10위 안에 오른 것은 ‘혜리 11찬 도시락’이 처음이다. 


▶ ‘도시락 천국’ 일본…편의점은 기본, 기차역마다 명물=일본은 도시락의 천국이다. 한국의 편의점 도시락들이 벤치마킹한 일본의 도시락은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구성으로 소비자들을 찾고 있다. 워낙에 ‘없는게 없는’ 편의점 문화를 자랑하는 일본은 편의점의 일평균 점포 매출이 66.4만엔(세븐일레븐 기준, 2015 대신증권 보고서)에 달할 정도다. 국내 편의점과 비교하면 약 4배나 높다. 그 가운데 도시락의 판매는 단연 월등하다. 젊은 세대의 직장인뿐 아니라 1인가구의 노령인구가 늘어나며 편의점 도시락의 소비층 역시 세대 확대를 겪고 있다. 20년 전 13%에 불과했던 50대 이상의 소비자층은 지난해 30% 수준으로 뛰었다.
일본의 도시락은 편의점과 작은 지역을 통해 발전했다. 사각형의 ‘벤또’에 밥과 아기자기한 반찬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이미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각 지역의 기차역마다 특산물과 향토식을 곁들인 도시락도 명물처럼 자리잡았다.
편의점 도시락 역시 돈까스와 햄버그, 달달한 계란말이, 생선조림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선보이며 국내 도시락 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 ‘도시락 배달원’까지…인도, 가정식이 대세= 인도 역시 도시락 문화가 발달한 나라다.‘다바왈라’로 불리는 도시락 배달원이 인도 뭄바이에서만 무려 5000여명이 활약 중이다.
인도 영화 ‘런치박스’는 뭄바이를 배경으로 도시락 배달부 ‘다바왈라’가 전달하는 점심 도시락을 통해 따뜻한 위안과 사랑을 확인하는 영화다. 이 영화에 따르면 인도의 가정주부들은 직장에서 생활하는 남편을 위해 정성스럽게 도시락을 싸서 다바왈라에게 배달을 부탁한다.
인도의 도시락은 그들의 식문화가 고스란히 담겼다. ‘런치박스’에선 난과 커리 등 보통의 인도식 구성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한국 일본에서처럼 간편식의 상징이 아닌 각 가정에서 손수 만든 따뜻한 집밥을 정해진 시간에 전달한다.

shee@heraldcorp.com

[사진=세븐일레븐, 123RF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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