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혼전의 드라마 ②]美대선 경합주는 몇 개?…하루가 멀다하고 널뛰는 부동층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반전, 또 반전…미국 대선이 혼전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초접전 구도였던 미 대선판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납세 논란 등 대형 이슈에 균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하루가 멀다하고 널 뛰는 부동층 규모, 이에 따른 경합주의 변화는 여전히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기를 점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사진=게티이미지]

▶경합주, 언론사마다 집계 달라= 경합주(swing state)는 대선 때마다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를 오가며 그네뛰기하는 주(州)를 말한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확고한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나 공화당 지지 성향이 뚜렷한 레드 스테이트(red state)와 구분해 퍼플 스테이트(purple state)로 불리기도 한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각각 경합주 현황을 매일 업데이트해서 보여주고 있다. 과거 대선에서는 블루 스테이트나 레드 스테이트였지만 올해 대선에서 경합주로 넘어온 주도 있다.

최근 텔레그래프는 올해 대선 경합주는 8~15개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승자에게 왕관을 씌워줄 주로는 플로리다주와 오하이오주를 꼽았다.

미국 대선에서는 선거인단 270명(매직넘버) 이상 확보하면 당선된다. 50개주별로 배정된 선거인단 숫자가 다르다. 메인주와 네브라스카주를 제외하고 승자 독식제가 적용된다.

플로리다주는 선거인단 29명, 오하이오주는 18명으로 전국에서 3번째, 7번째로 크다. 특히 1960년 이후 오하이오주에서 이긴 후보는 모두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에따라 트럼프와 힐러리 모두 플로리다주와 오하이오주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트럼프는 경합주 공략뿐만아니라 공화당의 성역이었던 레드 스테이트 지키기에도 분주하다. 공화당 텃밭이었던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2008년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2012년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다시 빼앗았지만 현재는 경합주로 분류된다.

민주당은 과거 공화당 강세 지역인 애리조나주, 조지아주, 미주리주도 넘보고 있다.

경합주로 분류되는 주는 언론사 집계마다 조금씩 다르다.

지난달 26일 기준 UPI통신은 12개주(플로리다주, 아이오와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오하이오주, 펜실베니아주, 버지니아주, 콜로라도주, 미시간주, 미네소타주, 네바다주, 뉴햄프셔주, 위스콘신주)를 경합주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뉴욕타임스(NYT)는 UPI가 꼽은 12개주와 함께 애리조나주, 조지아주, 미주리주 3개를 경합주로 분류했다.

지난달 21일 기준 CNN방송은 플로리다주, 네바다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오하이오주를 초접전 경합주로 꼽았다. 반면 UPI가 경합주로 꼽은 미네소타주는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한편 선거분석 전문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는 각 주별로 얼마나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지 예상치를 내보내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플로리다주가 18.7%로 가장 높았다. 이어 펜실베니아주 11.4%, 미시간주 9.5%, 노스캐롤라이나 8.6%, 오하이오주 7.7%, 콜로라도주 6.4%, 위스콘신주 6.3%, 버지니아주 5.5%, 미네소타주 5.3%, 뉴햄프셔주 2.9% 순이다.



▶소수의 경합주가 승부 판가름= 힐러리와 트럼프가 확실하게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인단 숫자도 집계 기관별로, 날짜별로 다르다.

NYT는 민주당 강세주의 선거인단 숫자를 191명으로 잡았다. 2012년 대선 때 오바마가 최소 10%포인트 차로 이겼던 주를 토대로 계산한 것이다.

공화당 강세주는 154명이다. 마찬가지로 2012년 대선 때 롬니가 최소 10%포인트 차로 이긴 곳이다.

정치분석전문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각 후보가 확실히 확보한 예상 선거인단 숫자 변화를 표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 24일 기준 힐러리는 201명, 트럼프는 164명을 확실하게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힐러리의 경우 이 숫자가 8월 17일 272명까지 올라 매직넘버를 넘어섰다. 이후 하락세를 그리다가 지난달 28일 기준 188명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일 트럼프 납세 의혹이 터진 이후 다시 늘어나 지난 3일 기준 205명이다.

트럼프는 지난 3일 기준 165명이다. 트럼프는 지난 3월부터 154~165명선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달 힐러리 캠프의 로비 묵 선거본부장은 ▷블루 스테이트 16곳(191명) ▷펜실베니아주 등 힐러리가 이길 확률이 70% 이상인 경합주 5곳(69명)을 더하면 이미 260명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묵 본부장은 따라서 힐러리가 남은 경합주에서 1~2군데만 이기면 승리할 것이라며 지지자들을 안심시켰다.

이처럼 경합주가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침에 따라 두 후보는 경합주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1차 TV토론이 끝난 후 힐러리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경합주로 직행했다.

하지만 소수의 경합주에만 선거 자금, 관심 등이 지나치게 몰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2년 대선 당시 NYT는 “경합주가 아닌 곳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은 자신의 투표가 선거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투표를 덜 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ss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