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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년 집중투자 약속 무색…고속도로 방호난간은 여전히 부실
-도로공사 자료 분석…전국 고속도로 교량 490곳의 가드레일 안전기준 미달

-도로공사는 2009년 “집중 투자로 단기 내 개량 완료하겠다”고 약속

-윤영일 의원 “사고 잦은 구간 파악하고, 여기부터 개량 완료해야”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하루 수백만대의 차량이 달리는 고속도로 교량에 설치된 방호난간(가드레일)의 상당수가 1995년 이전의 설치규격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는 2009년 말 가드레인 성능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6년째 매듭지지 못한 상태다.

4일 한국도로공사가 국회 윤영일 의원(국민의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고속도로 교량 방호울타리 가운데 490곳은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현행 방호울타리 설치기준은 높이 1m(일반도로) 또는 1.27m(특수차량 통행이 많거나 철도ㆍ국도와 교차하는 구간)다. 1995년까지 방호울타리의 높이 기준은 0.81m였다. 

[사진=123rf]

흔히 가드레일로 불리는 방호울타리는 사고가 났을 때 자동차가 반대차선이나 인도(人道)로 넘어가지 않게 막아주고, 다리 위에선 아래로 추락하지 않도록 잡아준다. 2차 사고를 막아 자칫 대형사고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방호울타리를 올라타고 차량이 전복하거나 추락하는 사고가 늘어나면서 1m도 미치지 못하는 방호울타리가 너무 낮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더구나 새로 출시되는 차량의 몸집이 점차 커지면서 “가드레인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도로공사는 2009년 11월 ‘교량 방호울타리 성능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교통안전 선진화 추진과제의 하나였는데, 도로공사는 “단기간에 집중 투자해 기준에 못미치는 기존 교량의 난간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2009년 당시 고속도로 교량은 모두 7387곳. 이 가운데 1038개 다리에 설치된 방호난간이 개량이 필요한 대상이었다. 


도로공사는 2010년부터 가드레일의 높이를 1m 이상으로 높이는 작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난해 말에서야 겨우 454곳(48%)에 대한 개량작업을 완료했다. 올해 들어선 94개 가드레일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여전히 높이가 1m에도 못 미치는 교량 방호난간은 490곳(44%)에 달한다. 중앙고속도로에 118곳으로 가장 많고 ▷중부선(60곳) ▷중부내륙선(52곳) ▷남해선(42곳) ▷경부선(41곳)이 뒤를 이었다.

한편 윤영일 의원실은 2010년 이후 각 고속도로 노선별 높이 기준에 미달하는 교량에서의 교통사고(추락 등) 발생 현황 자료를 요청했지만, 도로공사 측은 “집계가 어려워 공사 내부에서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윤영일 의원은 “20년전에 바뀐 방호난간 기준에 미달하는 곳이 많아 고속도로 이용객들이 위험에 노출된 상태”라며 “2차 대형사고를 막기 위해 사고가 잦은 구간을 파악하고 이들 구간부터 즉각 보강작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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