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킬체인(도발원점 선제타격체계), KAMD(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 KMPR(대량응징보복)의 3K 타격체계다.
미군의 첨단 전략자산 전개 등 외부지원이 아닌 우리 군의 독자 대응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대북군사전략이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3축 체계는 크게 3가지 상황을 상정한 대응 전략이다.
타우러스 공대지 미사일 발사장면 |
킬체인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 선제타격, KAMD는 발사된 북한 미사일이 날아오는 중 요격, KMPR은 북한 미사일이 우리 영내를 타격했을 때 보복하는 개념이다.
군은 지난 9일 북한의 핵실험 직후 ‘北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리 군의 능력과 태세’라는 입장자료을 발표하고 킬체인, KAMD, 등 기존의 2K에 KMPR이라는 개념을 더한 3K를 공식화했다.
KMPR이란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우리 측을 타격했을 때 북한 최고지도부를 응징, 보복하는 체계다. 북한이 미사일로 공격하는 순간 평양이 가루가 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우리 군 미사일의 정밀타격, 특수부대의 적 지휘부 참수작전 등이 포함된 개념이다. 공격받는 즉시 그보다 훨씬 더 큰 피해를 상대방에 가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국내 기술진이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을 바탕으로 개발한 천궁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발사 장면 |
우리 군의 미사일 능력은 지난 2012년 10월 개정된 한미 미사일지침에 따라 사거리가 800㎞로 늘었다. 경북 포항 등 후방 지역에서 북한 신의주(서쪽 접경)나 온성(동쪽 접경) 등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범위다.
현재 우리 군이 보유한 순항미사일은 지상과 해상, 수중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발사돼 1000㎞ 이상 범위까지 타격이 가능한 수준이다. 순항미사일 현무-3A, 현무-3B, 현무-3C는 사거리가 각각 500㎞, 1000㎞, 1500㎞에 달한다.
무기 정밀도를 측정하는 단위인 CEP(원형공산오차)가 1~2m 수준이어서 적 건물의 몇 번째 창문을 지정해 관통할 수 있는 정확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마음만 먹으면 북한 평양 주석궁 몇 층, 몇 번째 창문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와 함께 우리 군은 향후 5년간 7조9000억원을 들여 킬체인(5조4000억원)과 KAMD(2조5000억원) 등 기존 2K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킬체인과 KMPR 겸용 타격수단인 유럽산 타우러스를 올해 실전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킬체인의 ‘눈과 귀’인 정찰자산 강화를 위해 정찰기 및 정찰위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사시 킬체인 작전용 북한 전력망을 단숨에 무력화하는 탄소섬유탄 개발도 본격화됐다.
KAMD용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탐지능력 보강을 위한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II도 수입할 계획이다. 북한 미사일 요격을 위한 패트리엇 전력을 증강하고, 패트리엇(15~40㎞)보다 높은 고도에서 적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사드(40~150㎞)도 한반도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장기적인 관점에서 패트리엇과 사드를 대체할 수 있는 중장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개발작업도 2020년께 성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술진이 러시아 지대공 미사일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전투기 방어용 기본형 천궁은 이미 서북도서에 실전배치된 상태다. 이를 미사일 요격용으로 개량한 M-SAM이 개발 중이고, M-SAM보다 사거리를 늘린 L-SAM도 함께 개발되고 있다.
M-SAM은 패트리엇을 대체하고, L-SAM은 사드를 대체할 전망이지만, 이들 무기체계가 병용될 가능성 또한 없지 않다. 주한미군은 패트리엇과 사드, 우리 군은 M-SAM, L-SAM을 사용하는 형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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