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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글, 몽골 파스파 문자 참고한 것”…충격 주장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세종대왕 시절 독창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한글이 몽골 파스파 문자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정광(76) 고려대학교 명예교수가 가천대 아시아문화연구소 주최로 열린 ‘유라시아 문명과 알타이’ 학술대회에서 훈민정음이 원나라 파스파 문자에 영향 받았다고 주장했다.

파스파 문자는 티베트 출신 파스파(八思巴)가 13세기 중반 원나라 쿠빌라의 칸의 명으로 만들어 바친 문자다.

정 교수는 “파스파 문자의 43자모는 한글의 초성 32자, 중성 11자를 합친 43자와 정확히 일치한다”며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그는 조선왕가와 몽골 사이의 관계도 세종이 파스파 문자를 참고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태조 이성계의 부친 이자춘이 원나라에서 벼슬을 지내 세종 또한 증조부 태조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국내 학자들은 이 같은 ‘파스파 영향설’을 부정해왔다. 파스파 문자가 티베트의 문자를 조금 변형한 반면 훈민정음은 발음기관을 본뜨는 등 체계적이고 독창적이라는 것이다. 정 교수 또한 한글의 독창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논문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국내 학계에서 정 교수의 주장은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독창적인 문자라는 신화를 걷어내고 한글이 제정된 역사적 배경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로 여겨지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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