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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기전에 사자” 9월 서울 아파트매매 10년來 최대
29일 현재 1만411건 신고
8·25대책이 가격 상승 부채질



8ㆍ25 가계부책 대책이 시장에서 가격 상승 신호로 인식되면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0년만에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 값이 더 오르기 전에 ‘사자’ 는 심리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우려 공포심을 누른 탓이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이달 들어 29일까지 아파트 매매는 1만411건이 신고됐다. 9월 아파트 거래량이 1만건을 넘은 것은 10년만이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6년에는 신고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그해 9월 1만347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 후 올해가 두번째로 많다.

이 달 거래는 하루 평균 359건 이뤄졌다. 이는 전달 일평균 거래량(393건)에 비해선 9%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매매와 분양이 활발했던 지난해 같은 달(299건)에 견줘도 20% 증가한 것이다.

올 3월부터 매달 이어진 거래량 증가세는 7월 1만4165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 1만2202건을 기록, 감소로 돌아섰다. 이어 이 달 2개월 연속 감소를 이을 전망이다.

부동산업계에선 통상 9월은 본격적인 가을 성수기인 10월을 앞두고 거래가 소강을 보이며, 더욱이 올해는 장기 추석연휴를 포함해 영입일수가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월 대비 매매건 감소는 주택 구입 수요 심리가 꺽인 신호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단기 호가 상승에 대한 피로감은 있지만, 지난 6월 금리인하의 효과가 9월까지 이어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공급 축소 방침이 가격을 떠받드는 신호로 읽히면서 세입자의 매매전환이 이어져 9월에도 거래가 활발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KB국민은행은 29일 발표한 9월 주택가격 동향에서 아파트 전세가율이 서울에서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전국에서 3년5개월만에 하락한 통계 결과를 두고,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 세입자들이 내집 마련 수요로 돌아선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전세가격 상승이 둔화하면서, 이 달 서울 아파트의 전세비중은 올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29일까지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2130건으로, 이 가운데 전세가 8260건으로 68%를 차지했다.

올 들어 전세비율은 3월에 62%로 가장 낮았으며, 이후 매달 증가세를 이어왔다. 위례ㆍ하남 신도시 입주의 영향으로 전세공급이 늘면서 인근 송파구의 경우 전세비율이 2월 59%에서 이 달 68%로 9%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반대로 전세보증금을 일부 월세로 전환하는 준전세(보증금이 월 임대료의 240배를 초과하는 반전세) 비율은 3월에 20%까지 높아졌다가 차츰 줄면서 이달 15%로 올들어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신규아파트에 대한 분양권ㆍ입주권 전매는 이달 들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현재 715건으로 일 평균 24.7건 꼴이다. 이는 전달 일평균(30.5건)에 견줘 20% 줄어든 것이다.

이는 정부가 강남 등 투기 과열 지역과 인기 분양지역 중개업소에 대해 분양권 전매제한과 다운계약서 단속을 벌인 효과로 분양권 거래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함영진 센터장은 “12월 미국 금리인상, 연내 집단대출에 대한 총체적상환능력 심사시스템(DSR) 조기 도입 리스크가 남아있어 12월에는 관망세가 예상되며 그 전에는 거래와 가격이 모두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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