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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 카페] 200자 다이제스트


▶개혁과 개방(조영남 지음, 민음사)
=‘용과 춤을 추자’‘중국의 꿈’ 등의 저서로 중국현상을 정치하게 분석해온 저자가 펴낸 평생 연구의 성과를 담은 역작. 중국 비상의 토대를 마련한 덩샤오핑의 리더십을 살핀 책은 마오쩌둥이 사망한 1976년부터 1992년 공산당 제 14차 당대회까지의 시기를 다룬다. 덩샤오핑이 어떻게 난관들을 무릅쓰고 개혁개방에 성공했으며, 그 리더십은 어디서 나오는지 흥미롭게 담았다. 1권 ‘개혁과 개방’은 4인방이 체포된 후부터 1982년 공산당 12차 당대회까지의 시기로 통치엘리트들의 합의와 전 국민의 지지 속에서 덩샤오핑 체제가 어떻게 확립됐는지 파고들었다. 2권 ‘파벌과 투쟁’은 1987년 공산당 제13차 당대회까지의 시기. 개혁파와 보수파의 파벌경쟁, 개혁파의 선봉장 후야오방의 실각 등을 다룬다. 3권 ‘톈안먼 사건’은 1989년 발생한 톈안먼 민주화운동과 1992년 덩샤오핑의 ‘남순강화’에 대해 자세히 들려준다.

▶어른의 맛(히라마쓰 요코 지음, 조찬희 옮김, 바다출판사) =오후4시 이자카야의 포렴을 가르고 들어가 마시는 술은 어떤 맛일까. 포렴이 걸리자마자 바로 들어갔을 때와 해지기 전, 손님이 가득해 떠들썩한 저녁 7~8시의 맛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맛과 인생을 버무려내는 매력적인 글쓰기로 잘 알려진 저자는 오후4시 이자카야의 맛은 우월감이라고 말한다. 아무도 모르게 나만 사치를 부리고 있다는 특별한 맛이다. 책에는 저자가 순간순간 만났던 맛의 기억이 맛깔스런 언어로 소개돼 있다. 쓸데없는 군짓을 하지 않는 산나물의 맛, 어릴 때는 알 수 없는 아련하고도 희미한 맛, 어른이기에 만끽할 수 있는 술안주의 맛, 계절을 기다리고 배웅하는 맛 등 섬세한 맛의 결을 글에서 느낄 수 있다. 먹지 못하는 맛, 얄미운 맛, 냄새의 맛, 따스한 맛 등 문학적 재치가 돋보이는 글은 읽는 맛을 더한다. 맛을 순례하는 작가와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 편 한편 짧은 소설처럼 읽힌다.

▶물리 오디세이(이진오 지음, 한길사) =대치동 인기 강사인 저자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쓴 물리학 입문서. 이 책에는 수식이 거의 없다는 게 우선 흥미롭다. 수식 대신 저자가 택한 방식은 스토리텔링. 운동량은 무엇을 가리키는지, 어떤 맥락에서 등장한 개념인지, 이 개념의 등장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우리 일상에서는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등을 충분히 설명해나간다. 또 입자를 설명하면서 자유의지에 대해 묻거나 파동을 설명하면서 관찰과 실험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묻는 등 개념을 확장해 나감으로써 사고의 깊이까지 더해준다. 다른 책에서는 찾기 힘든 다양한 예시가 등장하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캐릭터를 비롯해 다양한 삽화도 넣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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