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EXID’ 하니의 얼굴에 나체 사진을 합성 유포한 20대 남성이 덜미를 잡혔다.
붙잡힌 남성은 2013년부터 소라넷 내 연예인 합성 음란사진 카페 ‘아이돌 페이크’(Idol Fake) 카페의 운영자로 활동한 것이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 소라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텀블러 등에 여성 연예인 135명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 사진 1만여장을 유포한 혐의(명예훼손·음란물유포·모욕)로 이모씨(29·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운영하던 ‘아이돌 페이크’ 카페로 악질적인 합성 사진을 만들어왔다.
이후 소라넷이 폐쇄되자 또다른 음란 사이트 ‘섹OO’으로 옮겨 ‘합성사진’ 게시판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텀블러에 ‘한국 연예인 합성 전문’ 계정도 만들어 하루에 10~20장씩 합성 음란사진을 유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가 보유·유포한 합성 음란사진은 1만342장으로 용량으로는 3.25기가바이트(GB)에 달한다. 사진들은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 등에서 내려받았다.
EXID 하니 등 피해 연예인들은 6월9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엄청난 정신적인 피해를 봤고 억울하다”며 “꼭 처벌해달라”고 밝혔다.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여자 연예인은 총 13명이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만 가지고 있는 사진’이라는 것을 과시하려고 그랬다”며 “서버가 해외에 있어 (경찰에) 걸릴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특히 섹OO 사이트는 ‘지인능욕’이라는 이름으로 헤어진 여자친구·여자 동료 등의 음란 합성사진 제작을 요청·공유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경찰 관계자는 “합성 사진을 요청·재배포하거나 제작·유포한 사이트 회원들의 범죄를 확인하고 수사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