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9일 국방위원회 국정감사를 연 같은 당 김영우 국방위원장에 “정치를 하는 사람은 항상 자기 중심으로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정세균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26일부터 국정감사를 거부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은 “국방에 여야가 없다”며 이날 당론을 깨고 국방위를 개의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단식 중인 이정현 대표를 찾아가며 취재진과 만나 “김 위원장 소신이 그렇게 강하다고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장이 국감 개회 소신을 밝힌 지난 27일엔 김무성 전 대표 등 여당 의원들이 김 위원장을 만류하며 3시간 넘도록 국방위원장실을 점거해 ‘감금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당에서는 국감 불참이라는 당론을 벗어난 김 위원장에 대한 제재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가 김영우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새누리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론으로 국정감사를 보이콧 한 상태다. 박해묵 기자 mook@heraldcorp.com]

이날도 김 위원장을 설득하기 위해 국방위 새누리당 간사인 경대수 의원과 국방위원인 백승주ㆍ이종명 의원이 국방위원장실을 찾았다. 경 의원은 “(김 위원장) 나름대로 고민해서 진행하겠지만 여야가 강 대 강으로 극한 상황으로 대치하는 중에 김 위원장이 걱정하는 의회민주주의에 오늘의 결정이 도움될까”라며 “오히려 극한 대결을 더욱 촉진시키는 부정적 효과가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당 의원들의 만류에도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예정대로 국방위원회 국정감사를 열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아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야당 의원들만의 ‘반쪽 국감’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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