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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스포츠 칼럼-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한국미술관협회장] 사진 찍기 좋은 미술관
한국미술관협회 소속 전국등록 사립미술관들이 다가오는 10월 11~10월 23일, 13일 동안 ‘2016년 미술주간’을 기념하는 ‘사립미술관 전시연계 포토존 이벤트’를 펼친다.

포토존 이벤트에 참여한 40개 미술관들은 각 관의 전시특성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포토존을 설치하고 사진촬영을 원하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사진이 잘 찍히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서울의 한미사진미술관은 세계적인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스크랩북, 1932~1946’ 기획전과 연계된 ‘브레송의 사진 속으로 퐁당! 찰칵!’ 제목의 포토존을 설치한다. 이는 전시 대표작품들과 브레송의 자화상 이미지를 벽에 전사방식으로 부착하여, 관람객들이 브레송의 사진 속으로 직접 들어가 피사체의 주인공이 되는 체험형 포토존이다.

또 충북 청주의 스페이스몸 미술관은 기획전 ‘거울아, 거울아’와 연계된 포토존 ‘나를 찾아봐’를 설치하고 60~80년대 생산된 거울 30여 개로 환상적인 거울미로장면을 연출한다.

관람객은 신비한 거울효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스티커 인화한 다음 스티커 이미지를 쿠폰 북과 같은 페이퍼에 부착하여 최종 결과물로 완성한다.

필자가 ‘사립미술관 포토존 이벤트’를 기획하게 된 동기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인증샷 시대’를 맞이하여 미술관이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반해 대다수의 미술관은 사진 촬영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

미술관은 다음의 몇 가지 이유로 사진촬영을 금지하고 있다.

첫째, 카메라 플래시가 터질 때 발산되는 강한 빛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작품을 손상시킬 위험성이 높다. 둘째, 창작의도를 왜곡시키는 용도로 작품이미지가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일례로 인간 본성을 탐구하려는 의도로 제작된 누드 작품이 음란물로 사용되는 사례도 있다. 셋째, 작품을 가로막고 그 앞에서 사진을 찍는 행위는 조용하고 진지한 자세로 작품을 감상하는 다른 관람객에게 불편을 끼치게 된다. 넷째,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진을 찍을 때 법적분쟁이 발생하게 된다.

포토존을 설치하면 미술관 방문 경험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관람객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 다음으로 포토존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등 SNS를 통해 미술관을 알리는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홍보마케팅 수단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폐교를 활용한 충남 당진의 아미미술관은 이곳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인스타그램에 ‘사진 찍기 좋은 미술관’이라는 관람후기와 함께 ‘인증샷‘을 올리는 덕분에 많은 사람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필자는 2016년 미술주간기간에 새롭게 시도되는 <사립미술관 포토존 이벤트>에 많은 관람객이 참여해 멋진 인증샷을 남길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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