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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파업 얼마나 갈까…“1주차가 마지노선”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전국의 철도ㆍ지하철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지 이틀째. 전체적인 열차 운행실적이 전날보다 소폭 떨어졌다. 철도를 이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피로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철도 운행량이 30% 아래까지 줄어든 화물운송량도 이번주가 지나면 물류 차질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하지만 26일 협상이 결렬된 뒤 코레일과 노조는 아직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 비상수송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코레일과 서울ㆍ부산에서는 모두 89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어제 저녁까지 집계된 참가 규모(6100여명)보다 늘어났다.

코레일에선 출근대상자 1만2195명 가운데 4474명(36.7%)이 현장을 떠났다. 서울과 부산에서도 각각 3199명(36.4%)과 1260명(44.5%)이 파업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철도와 지하철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지 이틀째. KTX와 수도권 전동열차는 출근시간대 정상운행됐지만, 서둘러 일터로 나가는 사람들이 몰리며 혼잡을 빚었다.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이날도 비상운송계획에 따라 코레일이 운영하는 KTX와 수도권전동열차, 통근열차는 평상시와 같은 수준으로 운행이 이뤄지고 있다. 대체인력이 대거 투입됐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의 운행률은 63.6% 수준이다.

서울시 지하철 1~8호선도 출근시간대엔 열차 운행량을 평상시 열차 시간표대로 운행하고 있다. 다만 평상시보다 서둘러 출근하려는 직장인들이 몰리면서 일부 구간에선 이른 시간대부터 지하철이 붐비는 모습이다.

전날 저녁에는 일부 구간에서 열차 간격이 10~15분 이상 벌어지고, 4호선 쌍문역에선 대체기관사가 승객을 내리지 않은 채 출발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화물열차의 운행률은 전날 오후보다 낮은 26.7% 수준까지 내려갔다. 파업이 시작하기 전인 26일까지 시멘트 공장 등에 여유분을 미리 옮겨둔 터라 각 업체별로 아직까진 여유가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열흘 정도는 버틸 수 있는 4만톤 가량의 시멘트를 미리 수송해 급한불은 껐다”며 “2주차까진 물류에 큰 타격이 있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갑작스럽게 물자를 조달해야 하는 상황을 우려한다. 국토부는 긴급히 운송이 필요한 물자가 생기면 화물 관련 연합회에 트럭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파업이 조기에 일단락 되려면 코레일과 노조가 합의점을 찾는 게 급선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협상 테이블이 비어있는 상태. 노조가 파업의 명분으로 내건 ‘성과연봉제 폐지’는 협상에서 대안을 제시하기 어려운 주제인 게 걸림돌이다. 더구나 27일 부산교통공사가 파업 참가자 전원을 직위해제하기로 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게 우려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협상이 깨져서 노조가 파업에 갓 돌입한 만큼 곧바로 협상을 다시 이어갈 수 있는 여건이 못 된다”며 “일단 노조 쪽이 곳곳에서 외부 활동을 마친 뒤에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평시와 비교해 열차 운행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1주차까지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며 “그 시점이 지나면 KTX와 서울 지하철도 감축 운행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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