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서울 지하철 파업 첫날…4호선 ‘지옥철’ 퇴근대란
[헤럴드경제] 지하철 파업으로 서울 시내 지하철 배차간격이 길어지면서 퇴근길에도 ‘지옥철 대란’이 벌어졌다.

지하철 4호선에서 파업으로 대체 투입된 기관사가 쌍문역에서 승객을 내리거나 태우지 않고 운행하는 등 일부 역에서는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일부 환승역에서는 승강장은 물론 계단까지 승객이 들어찰 정도로 가득 찼다.

27일 오후 6시39분께 서울 지하철 4호선 쌍문역에서 열차가 승객을 내리지 않고 출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쌍문역 승강장으로 들어온 코레일 소속 4322 열차가 정차 위치를 벗어나 정지해 열차 문을 열었지만, 승강장 안전문은 열리지 않았다. 열차에 탄 승객은 내리지 못하고 승강장에 있던 시민도 열차에 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열차는 승강장 안전문이 열리지 못한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문을 닫고 출발했다. 차량을 운전한 기관사는 파업으로 대체투입된 기관사로 확인됐다고 메트로는 밝혔다.

퇴근길에 서울역에서 1호선에서 4호선으로 환승하려던 직장인 박모(35)씨는 “승강장에 사람이 계속 들어오지만 배차간격이 길어서인지 내리는 사람보다 타려는 사람이 많아 마치 ‘스탠딩 라이브 콘서트장’에 온 기분”이라며 “이번 파업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힘든 건 어쩔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직장인 김모(30)씨는 “혜화역까지 두 정거장만 가면 되는데 열차를 3대 보냈고 20분을 기다렸다”며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과 타는 사람이 엉키고 뒤에서 미는 사람들이 많아 사고가 날 것 같았다”고 우려했다.

동대문역에서 4호선을 타고 귀가한 직장인 이모(43)씨는 “지하철공사가 출근길만 신경 쓰고 퇴근길은 신경 쓰지 않은 모양”이라며 “사람들이 꾸역꾸역 몰려 찜통더위에 지옥철이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3호선 등 다른 지하철 노선에서도 퇴근길 승객이 몰려 평소보다 불편을 겪었다는 승객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오후 7시께 지하철 3호선 오금행 열차를 타고 퇴근한 직장인 정모(32ㆍ여)씨는 “배차간격이 너무 길어진 데다 비까지 와서 더 혼잡했다”며 “정거장에 설 때마다 사람들이 밀물처럼 몰려들었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3호선을 타고 광화문에서 일산까지 퇴근하는 김모(30)씨는 “파업 때문인지 평소보다 사람이 많은 느낌”이라며 “더구나 비까지 내려 사람도 많고 습한데다 옷도 젖어 지하철 이용이 너무 불편하다”고 말했다.

일부 승객은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게 낫겠다며 지하철역을 떠나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