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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미국서 흑인·총기 살해…45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전년비 흑인피해자 900명 늘어

미국에서 지난해 살인이 10.8% 늘어 1971년 이후 최대 비율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흑인에 대한 살해, 총기에 의한 살해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연방수사국이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미국에서 일어난 살인 건수는 1만5696건으로 전년에 비해 10.8% 늘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전년 대비 살인건수가 10% 이상 증가한 것은 197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에서는 들쭉날쭉하기는 했지만 1990년대 이후 대체로 살인이 줄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갑자기 상승함으로써 2009년 수준으로 뒷걸음질치게 됐다.

살인 피해자에 있어서는 흑인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흑인 피해자는 전년에 비해 900명 이상 늘어났다. 인구 10만명 당 살해당하는 사람의 비율을 인종별로 따져봤을 때, 흑인 남성은 백인 남성에 비해 9배나 높았다. 또 흑인 여성은 백인 여성에 비해 3배가 높았다.

살인 도구의 측면에서 봤을 때는 총기에 의한 살인이 1500여건이나 증가해 전체 살인 사건 증가를 주도했다. 다른 수단에 의한 살인은 총기보다 증가세가 낮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살인 중 총기를 도구로 쓴 살인의 비율은 67.9%에서 71.5%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볼티모어, 시카고, 휴스턴, 워싱턴DC, 밀워키, 필라델피아, 내시빌, 캔자스시티,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오클라호마시티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들 10개 도시가 전체 살인사건 증가분의 3분의 1을 차지했을 정도다.

이밖에 전체 폭력 범죄의 숫자는 3.9% 증가했고, 재산 범죄의 숫자는 2.6% 감소했다. 로레타 린치 법무부 장관은 아칸소 리틀록에서 열린 폭력 예방 컨퍼런스에서 “많은 도시에서 범죄가 안정적이 됐거나 크게 줄었다”라며 “우리는 여전히 할 일이 많다”라고 했다. 실제 흑인에 대한, 총기에 의한 살인 사건 증가로 인해 미국 사회는 고민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경찰관이 흑인 용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총기 살해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돼 있다.

살해 사건 증가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지만, 범죄에 대한 강경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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