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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루한 박스권 장세… 청개구리 상품 뜬다
지수떨어지면 수익내는 투자상품
기존펀드 실망 투자자 문의 쇄도
18개펀드에 올 2조7000억 유입


코스피가 박스권 장세에 머물면서, 지수가 떨어지면 수익을 내는 청개구리 투자상품인 ‘인버스(리버스) 펀드’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여러 대외 악재에 여러차례 취약한 모습을 보이자 하락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버스펀드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미 대통령선거 등 연말 불확실성에 따른 인버스펀드에 대한 관심과 함께 금융투자업계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는 이에 대한 자산가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인버스펀드, 올 들어 2조7000억원 유입= 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리버스마켓’으로 구분된 설정액 10억원 이상 18개 인버스펀드에는 연초이후 2조7615억원의 자금이 흘러들었다.

같은 기간 780개 국내주식형펀드에서 7조566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혼합형펀드(636개)에서는 4858억원이 유출됐고, 해외주식형(686개)에선 5392억원이 나갔다. 해외혼합형(249개)의 유출액은 5414억원이었다.

해외채권형펀드(139개)시장에는 9375억원이 유입되는데 그쳤다.

리버스마켓보다 자금유입이 많았던 것은 단기부동자금 시장인 머니마켓펀드(MMF)와 국내채권형펀드 뿐이었다.

증시에 대한 불신을 반영하듯 133개 MMF에는 19조6885억원, 214개 국내채권형펀드에는 7조4956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인버스펀드, 수익률은 저조한데…=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인버스펀드의 성과는 그리 좋지 않다. 인버스펀드의 연초이후 누적 평균수익률은 마이너스(-)5.19%다. 18.88%의 수익률을 보인 ‘미래에셋TIGER차이나A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혼합-파생형)(합성)’과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미국달러-파생형]’(6.75%), 한국투자KINDEX일본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 H)(5.57%)를 제외하면 모두 손실을 보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0.86%), 국내혼합형(0.78%), 국내채권형(2.01%), MMF(0.99%), 해외채권형(6.26%)은 모두 플러스 수익을 냈다. 해외주식형펀드(-1.15%)도 인버스펀드보다 좋다.

그러나 실상 인버스펀드의 수익률은 그리 낮지 않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코스피(KOSPI) 지수가 연초이후보다 높기 때문에 누적수익률로 보면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지만, 고점에서 매수하고 저점에서 매도하는 전략을 쓰는만큼 지수의 등락에 따른 자금 흐름을 고려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인버스’ 인기비결은?= 인버스 펀드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며 기존 펀드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다른 대안을 찾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인기에 대해 증시가 박스권에 들어와 있어 당분간 추가적으로 고점 높이기는 불가능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기온창 신한금융투자 투자자산전략부 부서장은 “최근 3개월 간 금융권에서의 인버스펀드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수가 2050포인트 수준에서 많이 팔리고 있다는 것은 시장에서 박스권을 확실하게 긋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코스피가)1950 정도면 박스권 하단이라고 판단하고 있고, 한편으론 시장을 올릴만한 동력도 없다고 보는 것 같다”며 “시장을 전고점 이상으로 올리려면 기업들의 이익이 상당히 많이 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고, 때문에 2100이상으로 가기 힘들다고 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인버스 투자상품들은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기위한 목적도 있지만, 자산가들이 위험을 헤지(hedge)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최근 자산가들의 자산배분 목적으로 인버스펀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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