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연예매체는 대목을 맞은 듯하다. 브란젤리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조명한다. 이혼소송을 맡은 변호사도 화제에 올린다. 그 중 졸리 측 변호인이 눈길을 끈다.
로라 와서(47). 헐리우드에선 ‘이혼의 여왕(disso queen)’으로 통한다. 조니 뎁, 브리트니 스피어스, 스티비 원더 등이 와서의 손을 거치며 깔끔하게 혹은 손해를 최소화하며 배우자와 남이 됐다.
와서를 선임하는 데엔 2만5000달러(한화 약 2750만원)가 들고 시간당 850달러를 내야 한다. 이 ‘이혼의 여왕’은 결혼에 부정적이다. 결혼은 국가가 관장하는 계약이라는 점에서다.
그의 사무실 벽엔 ‘끝(The End)’라는 두 글자가 걸려 있다고 한다. 이혼의 고통 때문에 주저하는 고객들에게 ‘정신차리라’는 메시지를 던진 걸로 볼 수 있다.
와서에 따르면 이혼은 만인을 평등하게 한다. 부자든 가난하든 파경에 이르면 근심과 슬픔, 분노가 얼굴에 서린다는 측면에서다. 사랑의 불행한 종말은 이토록 힘든 것이다.
세상을 다 내 것으로 만들어 준 것 같은 사람과 나눈 숭고한 언약을 쉽게 팽게치는 건 어찌됐든 비극이다.
돈이 억수로 많다면 모르지만 애매하게 갖고 있다면 이런 생각을 해보면 어떤가. ‘이혼은 이혼 전문변호사의 배만 불린다’
만사 다 귀찮다면, 와서의 신조대로 애초 결혼하지 말라.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