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수비 과정에서 빈정이 상한 워싱턴이 노골적인 보복구를 강정호에게 던졌다. 벤치클리어링까지 일어났지만 마음을 잘 다스린 강정호는 역전 투런 홈런으로 깨끗하게 설욕했다.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문제가 된 강정호의 수비는 3회 워싱턴의 브라이스 하퍼의 3루타때 일어났다. 3루로 걸어들어오는 브라이스 하퍼를 향해 강정호가 공이 송구되어 오는 듯한 페이크 동작을 취했다. 이에 깜짝 놀란 하퍼는 급하게 슬라이딩을 하다 손가락을 다쳐 교체됐다.

[게티]보복구 홈런으로 갚다…강정호 시즌 20호

상대의 추가 진루를 막기 위해 통상적으로 하는 페이크 동작이었지만 이로 인해 자신의 팀 선수가 부상을 당하자 워싱턴측은 다음 강정호 타석에서 노골적인 빈볼을 던졌다.

강정호의 몸 뒤로 날아간 페스트볼. 주심은 경고 없이 곧장 워싱턴 투수 콜의 퇴장을 명령했고 흥분한 양팀 선수들이 잠시 엉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이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강정호는 7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올라 바뀐 투수 코다 글로버의 시속 96.5마일 싱커를 받아쳐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강정호는 이 홈런으로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메이저리그 시즌 20호 홈런은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기록이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활약에도 7-10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올 시즌 성적은 77승78패로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