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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들 희망고문, 다시 실업자 신세…지난해 공공기관 10곳 중 6곳, 청년인턴 정규직 전환 사례 ‘0’
[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지난해 공공기관 10곳 중 6곳은 청년을 인턴으로 채용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시킨 사례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2년간 공공기관 5곳 중 1곳은 단 한 명의 청년 인턴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이 실낱같은 희망으로 지원하는 인턴제. ‘그래도 공공기관인데’하는 생각에 의지를 불태웠지만 이들의 희망은 물거품이 된 채 다시 실업자 신세가 될 처지에 놓였다.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청년인턴 정규직 전환 현황’을 보면 지난해 청년인턴을 뽑은 245개 기관 중 152개 기관(62%)는 단 한 명의 인턴도 정규직 전환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취업 박람회에 몰려든 청년들[사진=헤럴드DB]

특히 지난해 245개 공공기관은 총 1만3253명을 청년 인턴으로 채용했고, 이중 403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전환비율은 약 30%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3년 기재부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청년인턴 정규직 전환율 50%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정규직 전환율이 50%를 넘는 기관은 45개 기관으로 청년인턴을 채용한 기관의 18.3%에 그쳤다.

공공기관별로 보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경우 지난해 664명의 청년인턴을 채용했지만 정규직 전환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공단은 2011년 527명, 2012년 711명, 2013년 581명, 2014년 601명을 청년인턴으로 채용했지만 정규직 전환자는 전무했다. 중소기업은행(500명)과 한국토지주택공사(350명), 한국국제협력단(345명), 한국농어촌공사(196명), 한국산업은행(164명) 등도 정규직으로 전환된 청년은 0명이었다.

더구나 최근 2년 이내에 청년 인턴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은 공공기관은 전체 대상 308개 기관 중 약 20%를 차지했다. 또 체험형 인턴을 선발하지 않은 기관은 전체의 29%, 채용형 인턴을 선발하지 않은 기관은 무려 70%가 넘었다.

현재 공공기관 청년인턴제는 기재부의 공공기관 인력운영가이드라인에 따라 정원의 약 5% 정도를 채용하게 돼 있다. 청년인턴의 유형은 체험형 인턴과 채용형 인턴으로 나뉜다. 체험형 인턴은 정규직으로의 전환이나 재계약 없이 업무를 경험하는 것에 그치지만 채용형 인턴은 정규직으로의 전환 비율이 70% 이상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보라 새누리당 의원은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소해야 할 책임이 있는 공공기관의 청년인턴제 운영은 매우 지지부진한 상태”라며 “채용형 인턴의 선발을 공공기관에서 더욱 확대해 보다 많은 청년들에게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주현 국민의당 위원도 “정부는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공공기관 청년인턴 정규직 전환 실적을 공공기관 평가 항목에 추가하는 등의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w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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