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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 생물학자 숲속생명 관찰기
미국 메인주 숲속, 통나무 오두막집에 전기도 수도도 없이 생활하는 한 생물학자가 있다. 뒤영벌 연구와 큰 까마귀의 사회행동 연구를 통해 곤충생리학과 동물행동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세계적인 생물학자이자 자연주의자인 베른트 하인리히다.

25년 넘게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회의에 참석하고 연구논문을 쓰는데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온 그는 어느날 갑자기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홀로 숲으로 들어간다.

그의 바램은 오로지 숲에서 사는 것, 어린 때처럼 맘껏 자연을 탐색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더숲)는 ‘우리 시대 소로’‘21세기 시튼’으로 불리는 베른트가 숲 속 생활에서 만난 생명들의 관찰기다. 그의 호기심 만큼이나 그의 자연에서의 일상은 오히려 바쁘게 돌아간다.

집안에 침입한 혹파리의 개체수를 일일이 센다. 무려 1만 2800마리. 또 가을철 낙엽의 다채로운 색깔의 목록을 작성하고 나무에서 주운 애벌레들을 맛보기도 하고 쥐를 요리해 식탁에 올리기도 한다.

산책 도중 마주친 무스의 행동을 관찰하기 위해 나무위에 올라가 마냥 기다리는가 하면 붉은다람쥐가 숨겨둔 사과를 갉아 먹은 과정이나 사탕단풍나무에서 시럽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몇날 며칠에 걸쳐 관찰하고 분석하는 모습에서 그의 열정과 삶의 조화로운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숲 속 생물들과의 따듯한 교감과 이들의 시선으로 기록한 책은 우리를 생명활동이 왕성한 숲의 한가운데로 이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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