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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보다 質 위주 식사…유산소 중심의 근육운동도 꼭…
‘당뇨병 명의’ 안철우 교수가 말하는 ‘현명한 호르몬 관리·운동법’


호르몬 주입 대체요법과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약물 요법은 여러 질병을 치료하는데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질병이 발생하기 전 예방하는 차원에서 호르몬 분비에 이상을 주는 나쁜 생활습관의 교정이 필요하다.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할 수 있는 식사와 운동 요법을 비롯한 전반적인 생활 습관의 개혁이 그것이다. 성장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성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음식과 운동에 대한 관심을 갖는 자세가 필요하고, 호르몬의 교란을 일으키는 운동과 식사를 주의해야 한다.


이제 양보다는 식사의 질에 주목해야 한다. 식사도 호르몬의 측면에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 과식을 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돼 비만이 악화되는 건 많이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이 때 양보다는 어떤 식사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당지수가 높은 단순당이나 정제된 탄수화물을 막으면 식후 혈당이 급격히 상승해 인슐린 저항성이 올라가게 된다. 또 액상과당과 트랜스지방은 식욕호르몬 시스템에 감지되지 않아 식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계속 섭취하다 보면 칼로리 과잉으로 이어진다.

콩류에 포함된 이소플라본이나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효과를 염두에 두고 식사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아보카도 같은 과일도 지방호르몬에 좋은 영향을 준다. 최근에는 열발생 다이어트로 알려져 있는데, 근육에서 분비되는 ‘아이리신’이란 호르몬은 백색지방을 갈색지방으로 바꿔준다. 갈색지방은 지방을 태우는 지방이고, 흔히 비만을 유도하는 지방은 백색지방이다.

다음으로 운동 요법이다. 요법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대부분 환자들이 운동을 하라고 얘기하면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데, 우리가 숨쉬기 운동을 하는 순간부터 지방은 연소된다.

물론 더 적극적인 운동습관이 필요하다. 조깅이나 달리기 같은 운동도 좋지만 빠르게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운동이 된다. 운동의 강도가 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대사적으로 과격한 운동은 당분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만, 적당한 운동은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저강도의 운동을 지속적으로 일정시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얘기하면 유산소 운동만 하는 경향이 있다. 유산소 운동도 중요하지만 근육운동도 강조하고 싶다. 몸짱 식스팩이 되라는 것은 아니고 근육량을 나이가 들어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특히 하체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는 스쿼트 같은 운동을 추천한다. 모든 대사질환을 뱃살과 허벅지의 투쟁이라고 하는 이유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나쁜 호르몬을 하체 근육에서 분비되는 좋은 호르몬을 통해 인슐린 저항성의 균형을 찾자는 것이다.

한 가지 더 덧붙여 말하고 싶은 것은 호르몬의 이상은 하나의 노화과정에서 자연스런 일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몸이 속삭이고 때로 부르짖는 호르몬의 얘기를 외면하지 말고 귀담아 들어주길 바란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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