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한 일본 지진 전문가가 경주 지진은 이미 3개월 전부터 일본의 지진 관련 관측 데이터 상에 전조 현상을 보였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22일 SBS는 무라이 도쿄대 명예교수가 한국에서 가까운 쓰시마 지역에 위치한 전자 기준점이라는 장비를 이용해 6월 경 지진의 전조가 나타났다는 분석 결과를 도출했다고 보도했다.
전자 기준점이란 위성을 통해 지표면의 움직임, 떨림 등을 관측하는 장비로 일본 전역에 20㎞ 간격으로 1300곳 정도가 운영되고 있다.
무라이 교수는 “지난 6월경 경주 부근에서 땅의 뒤틀림 현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하며 “이는 일본의 대지진 발생 몇달 전과 비슷한 전조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도 전자 기준점이 약 100곳 가량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군사 안보 등의 이유로 외국 연구자들과 전자 기준점 자료를 공유할 수 없다. 이에 무라이 교수를 비롯한 학자들은 한국, 일본, 중국, 타이완 등 인접 국가들 사이 정보 교류 및 협력이 이뤄진다면 더 정확한 지진 예측이 가능하다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처음 겪는 큰 지진이기 때문에 약간의 혼란이 있고 대응이 안되는 부분도 있다”며 “일본도 처음부터 지진 대비 시스템이 잘 갖춰진 것은 아니었다. 과거 큰 지진을 겪으며 교훈을 얻어 시스템을 정비한 결과”라고 말했다.
무라이 교수는 “현 상황에서 한국은 경주 지진 피해 조사 및 실태 조사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