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기상청의 지진 대응 매뉴얼에 ‘밤에는 장관을 깨우지 말라’는 황당한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SBS는 “이번 경주 지진 때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주요 기관들도 기상청 조기 경보 문자를 받지 못했다. 기상청의 지진 대응 매뉴얼에 ‘밤에는 장관을 깨우지 말라’는 황당한 내용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상청장과 차장에게는 지진 탐지 후 15분 내에, 상급기관인 환경부 장·차관에겐 15분이 지난 뒤에 필요하면 전화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 가능하면 아침에 전화 보고하라는 문구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지진 당시 환경부 장관은 1시간 10여분 뒤 유선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상청 조기경보 송신 기록에 따르면 매뉴얼에 따라 문자메시지를 지진 발생 50초 내에 정부 주요 관계자들에게 보냈다. 하지만, 수신자 1,851명 가운데 842명이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메시기자 총 999개만 나갈 수 있는데 연결된 것이 1,000 개가 넘어서 오류가 발생해서 그렇다”며 “나눠서 하면 되는 사항들은 몰랐다고”고 황당한 해명을 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온 국민이 공포에 떨고 있을 때, 장관들은 꿀잠을 자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 국민들은 각자 도생할 수밖에 없다”며 기상청의 허술한 지진 대응 매뉴얼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