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청와대가 경주 지진 발생 후 7분이 지난 후에야 기상청으로부터 최초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진 발생 3분 후 관련 소식을 전파한 KBS 재난자막방송보다 4분 늦게 지진 발생 소식을 알게 된 것이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12일 청와대가 경주 지진 발생과 관련해 최초로 유선 보고를 받은 시각은 지진 발생 7분 후인 19시 51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KBS 재난자막방송이 최초로 시작된 시각은 청와대 보고시간보다 4분 빠른 19시 47분으로 확인됐다. 또 청와대는 지진 관련 최초 자료보고를 지진발생 무려 2시간 후인 21시 41분에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적인 재난 발생시 가장 먼저 신속하게 관련 정보를 보고받고 대책방안을 고심해야 할 청와대가 방송보다 늦게 관련 사실을 접하고 구체적인 자료 확보에 2시간이나 걸린 셈이다.
아울러 청와대와 업무 공조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해야 하는 관계 부처도 지진 피해를 늦게 접했다. 먼저 국무조정실에 지진 발생이 유선 보고된 시각은 지진 발생 30분 뒤인 20시 14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환경부 장관 및 차관에게 지진발생이 최초로 유선 보고된 시각은 지진발생 후 1시간 11분 후인 20시 55분이었다.
강 의원은 “청와대는 지난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는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충격적인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청와대의 입장이 이번 지진발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국가적 위기가 발생하면 국민들은 지도자의 얼굴을 바라본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아직도 이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