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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리브영, 실력파 중소 브랜드 인큐베이터로 ‘우뚝’ 섰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헬스앤뷰티스토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제품력을 갖춘 중소 뷰티 브랜드들이 새로운 K뷰티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품력은 우수하지만 인지도가 낮아 수입 브랜드나 국내 대기업 브랜드처럼 백화점 입점이나 단독 브랜드숍을 오픈할 수 없었던 중소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헬스앤뷰티스토어 선두주자인 올리브영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브랜드를 차별하지 않고 소비자 선호도에 따라 제품 위주로 진열대를 구성하고 있다. 협력업체 가운데 약 70%가 중소기업일 정도로 우수한 상품력을 갖춘 중소기업 브랜드들이 품질로 승부할 수 있는 장이 되고 있다. 

[사진=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쇼핑하는 모습]

대표적으로 지난 2009년 올리브영에 입점한 더모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자르트’는 입점 후 현재까지 매년 매출이 70% 이상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현재 올리브영의 기초케어 부문(마스크팩 제외) 매출 1위로 성장했다. 닥터자르트는 주로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었지만 ‘약국 화장품’이라는 성격에 전문적인 유통 채널을 고민했고, 올리브영은 한국형 드럭스토어로 글로벌 더모코스메틱 채널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어 입점이 추진됐다.

같은 해 입점한 ‘메디힐’은 현재 올리브영 마스크팩 부문 매출 및 판매량 1위, 외국인 관광객 대상 판매 1위 브랜드로 성장했다. 또 2012년 입점한 ‘아이소이’는 이듬해 전년 대비 매출이 약 3배나 성장했고, 올리브영 에센스 부문 1위다.

최근에는 ‘23years old’와 ‘미팩토리’, ‘보다나’ 등이 선전하고 있다.

미팩토리는 최근 모공 안의 피지가 떨어져 나오는 모습을 부며 쾌감을 느끼는 신조어를 일컫는 ‘피르가즘’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돼지코팩’으로 SNS(Social Network Services) 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올 2월 올리브영에 입점한 뒤 단일제품 판매 1위를 기록했고, 현재도 올리브영에서 단기간 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품목 중 하나다.

23years old는 ‘흔적크림’, ‘여드름 연고’라는 애칭을 얻은 ‘바데카실’ 시리즈를 판매하는 중소기업으로, 올리브영을 만나 눈에 띄게 성장했다. 2014년 7월 입점 후 1년 만에 단독 브랜드숍을 론칭했고, 백화점 입점은 물론 아시아 대표 편집숍인 ‘샤샤(SASA)’ 홍콩 매장에 입점하며 K뷰티 대표 브랜드로 거듭났다. 

[사진=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쇼핑하는 모습]

또 ‘봉고데기’를 제작하는 중소 헤어전문 브랜드 ‘보다나’는 올 4월 올리브영 입점 후 한달 만에 매출이 30배나 뛰었다. 월 평균 20% 이상 매출이 오름세다. 올리브영을 통해 이름을 알린 ‘네오젠’은 미국, 홍콩, 대만 등 전세계 16개국 이상의 메이저 유통사들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는가 하면, 글로벌 코스메틱 스토어 ‘세포라’ 미국 온라인 몰에 입점했다.

특히 올리브영이 올 5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지역특화산업협회가 기술력을 인정한 지역 강소기업의 상품에만 부여되는 공동 브랜드 ‘리얼’을 일부 매장에서 출시한 뒤, 100일 만에 매출이 2배 이상 오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올리브영은 ‘리얼’ 취급 매장을 현재 9개에서 연내 30개까지 확대하고, 온라인숍 판매도 추진할 계획이다.

선보경 CJ올리브네트웍스 상품본부장은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능력을 발휘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뷰티업계 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발전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영역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유망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1년 3000억원 규모였던 헬스앤뷰티스토어 시장은 2013년 6000억원에 이어 지난해 9000억원, 올해는 1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올리브영은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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