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자유로운 패션스타일이 북한 여성들의 이목을 끌면서 이를 따라 하기 위한 열풍이 불고 있다고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가 21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을 인용해 “최근 북한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옷차림의 변화가)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김정은 부인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전에는 화려한 옷들도 평범하게 수선해 입던 여성들이 이제는 세련된 블라우스나 허리라인이 살짝 들어간 셔츠, 무릎 위로 올라오는 치마나 화려한 원피스 등을 입으며 다양한 디자인의 가방과 하이힐을 신게 됐다고 한다.

또 북한 당국이 옷차림에 대해 단속하면, 이들은 “리설주 동지도 짧은 치마를 입는데, 우리는 왜 안 되느냐”며 따지기도 한다고 탈북민들은 주장했다.

데일리NK는 “이외에도 리설주가 착용하는 유명 브랜드의 ‘짝퉁’ 제품은 중국으로부터 밀수입될 정도로 북한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반지나 목걸이, 팔찌 등의 액세서리도 북한에서는 겉모양은 중국산으로 포장하고, 속 제품은 한국산으로 바꿔서 수입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고 덧붙였다.

‘리설주 스타일’

리설주는 화려한 색상의 미니스커트에 하이힐을 신은 채 김정은의 공개 활동에 동행하는 모습을 자주 선보였다.

한편 지난 2012년 AFP 통신 등은 북한 매체가 공개한 리설주의 현지지도 사진 등을 근거로 “리설주의 오른쪽에는 손바닥보다 조금 큰 크기의 검은색 핸드백이 놓여 있었는데 크리스챤 디올의 제품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당시 타임지도 “리설주 디올백, 북한 근로자 1년치 봉급”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2월 25일 UPI 보도에서는 리설주의 사치에 관한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설주는 사치스러운 생활로 북한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UPI통신은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국영방송사가 김정은 노동위원장의 아내 리설주가 ‘존경할만할 동지’로 소개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북한 양강도의 한 주민은 “리설주가 찬사를 얻기 위해 실제로 한 것이 무엇이 있는가? 명품으로 치장하기 위한 돈은 어디서 얻는 건가”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아시아 통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