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CBS 노컷뉴스는 한국문화재단과 미르재단이 지난 7월 ‘한식문화 세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국문화재단은 당초 “한국의 집 정체성과 상충돼 취선관 내 (학교와 식당) 운영은 맞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으나 이후 돌연 입장을 바꿔 프랑스 실습 식당의 한국의 집 입점이 사실상 확정됐다.
한국의 집은 내ㆍ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홍보하기 위한 공간으로, 현재 한식당과 전통혼례식장, 민속극장 등이 들어서 있다.
[사진=한국의집] |
이번에 미르재단이 추진하는 사업은 한국의 집의 취선관을 임차해 프랑스 유명 요리학교 ‘에꼴 페랑디’와 ‘페랑디-미르 학교’를 설립해 한식ㆍ프랑스식 실습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다.
문화연대 최재영 사무처장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공간에 외국요리학교를 세운다는 것은 매우 이상한 발상”이라며 “필요하다면 다른 곳에 설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미르재단은 지난해 10월 설립 허가 신청을 낸 지 하루 만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보통 재단 설립 허가는 15~20일 가량이 소요된다.
또 미르재단은 설립 후 단 이틀만에 전경련을 통해 SK,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대기업으로부터 재단 기금 486억 원을 끌어모아 의혹의 중심에 섰다.
일각에선 미르재단 관계자가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등 현 정부로부터 이례적인 대우를 받는 점에 비추어 재단 설립 당시부터 청와대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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