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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여 능산리고분군서 왕릉급 무덤 3기 추가 발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부여 능산리 고분군(사적 제14호)에서 왕릉급 무덤 3기가 추가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능산리고분군은 백제시대 왕릉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일제강점기 세 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진행돼 지금까지 17기의 고분이 확인됐다.


부여 능산리 고분군(사적 제14호) 제8호분 노출 전경

문화재청은 능산리 고분군 발굴을 통해 백제 왕릉의 축조기법을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충남 부여 능산리고분군 중앙에 8기의 고분이 있으며, 일제강점기인 1920년 간행된 보고서에는 이 무덤들을 기준으로 서쪽과 동쪽에 각각 4기와 5기의 고분이 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서쪽 무덤은 이번 조사를 통해 모두 7기로 늘어났다.


▶10호분 묘도부 및 연문시설

문화재청과 부여군은 지난 6월부터 능산리고분군 서쪽 지역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새로운 무덤 3기와 기록상에 있는 무덤 4기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고, 그중 2기가 왕릉급 고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번에 발굴조사가 이뤄진 무덤 2기는 지름이 15∼20m이며, 횡혈식 석실(橫穴式石室, 굴식돌방무덤) 구조로 조성됐다.


▶8호분 연문 노출 전경

백제의 왕릉급 무덤에서 발견되는 호석(護石, 무덤을 둘러싼 돌)이 확인됐고, 고분 입구에서 유골을 안치한 방까지 이어지는 연도(羨道)의 문 밖에서는 옻칠과 도금의 흔적이 있는 목관 조각과 금동 못이 나왔다.

또 목관의 수종은 무령왕릉 등에서 발견된 금송(金松)으로 밝혀졌다.

▶왕릉급 무덤 3기가 추가로 발견된 부여 능산리 고분군 발굴지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조사한 무덤 중 한 기는 일제강점기에 발굴이 끝났고, 다른 한 기는 처음 발굴했으나 도굴의 흔적이 역력했다”면서도 “봉분의 모양, 호석, 석실이 전체적으로 잘 남아 있어 사료로서의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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