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조사 州 소방당국 최종결론
중국서도 블랙컨슈머 신고 기승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에 대한 루머를 야기했던 미국 플로리다 차량 전소사건은 갤노트7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등 각국이 내린 갤노트7 항공기 반입금지가 기우로 판명된 셈이다.

중국에서도 갤노트7이 폭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이는 보상금을 노린 자작극으로 드러나는 등 지난 2일 삼성전자 갤노트7의 전량 리콜이 실시된 직후 미국과 중국 등 해외 각국에서 ‘블랙컨슈머’들의 허위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버그피츠버그 소방당국은 “지난 5일 지프차 체로키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은 삼성전자의 갤노트7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시 차량 소유주인 나단 드로나커는 “차에 에어컨을 켜놓았고 갤노트7을 충전시키고 있었다”며 “야외에 머물다가 불길에 휩싸인 차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면서 차량 전소의 원인이 마치 갤노트7 때문인 것처럼 보도됐다.

화재는 소방당국이 신속하게 진화했고 이후 2주동안 현지 소방당국과 삼성전자는 공동 조사를 펼쳤다. 소방당국은 이날 조사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차량화재와 갤럭시노트 7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에서 갤노트7이 두 건 발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역시 허위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 배터리를 공급하는 중국 ATL은 19일 공식 홈페이지에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해당 제품을 입수해 정밀 조사한 결과 배터리 자체 문제가 아니라 외부 가열 등에 의한 손상으로 추측된다”고 발표했다.

중국 네티즌 두 명은 지난 18일 각각 중국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검게 탄 갤노트7 발화 사진을 올렸다.

ATL과 삼성전자는 X레이와 CT 영상을 분석한 결과 배터리 자체 발화가 아닌 외부 가열로 인한 손상 흔적을 밝혀냈다. 신고한 중국 네티즌은 바이두에 “갤노트 7이 폭발해서 삼성을 협박해 돈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허위신고는 해외 4건과 더불어 국내에서도 8건 정도 발생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제품에 하자가 있다고 허위신고를 하는 경우 사기 혐의로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권도경 기자 / 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