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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경제의 현장, 혁신센터를 가다] “판로 개척에서 투자유치까지, 전남센터는 ‘만능 해결사’”
아라움ㆍ자로커피 성공 뒷얘기


[헤럴드경제(여수)=배두헌 기자] 전남센터가 발굴해 지원하고 있는 129개 창업 중소기업 중에서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아라움’이다. ‘후라이드 한치’ 등의 제품이 편의점에서 대히트를 친 아라움은 일약 전남센터의 대표적인 성공기업으로 떠올랐다.

김미선(43) 아라움 대표는 수산물 가공 업체에 말단으로 입사해 이사로 퇴직한 경력으로 회사를 창업했다. 튀김 과자를 바삭하게 유지시키는 ‘이카텐 기술’을 일본에서 배워 국내 최초로 들여온 그녀는 2013년 공장을 최초 가동하며 야심차게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그렇듯이 판로 개척 문턱에서 한계를 느꼈다. “2014년도 매출이 12억원 정도 나왔어요. 서류상으로는 이익이 나는 것 같은데 실제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없었죠. 문을 닫을까 진지하게 고민 했었어요.” 김 대표는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사진=김미선 대표]

2015년 6월, 그녀는 막 개소한 전남센터를 찾았고 전담기업인 GS 유통전문가들의 멘토링을 받기 시작했다. 상품의 시장성 검토가 긍정적으로 나오자 제품 작명부터 포장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전문적인 컨설팅이 이어졌다. 아라움의 제품은 GS리테일 산하 GS25 편의점, GS수퍼마켓 등 입점에 성공했다. 거대 유통망 진입 후 제품은 불티나게 팔렸고, 아라움은 올해 7월 기준 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공장 라인을 증설할 때는 센터에서 대출 도움을 크게 받았다. 김 대표는 “센터 직원이 직접 저와 같이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 기관을 방문해 줘서 성공적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중소기업 대표가 혈혈단신 혼자 돈을 빌리러 찾아갔을 때 문턱이 얼마나 높은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면세점 입점과 수출 판로 개척도 센터와 같이했다. 그녀는 “오늘도 인터뷰 끝나고 수출권 독점 등 이런저런 법무상담을 받기로 돼 있다. 센터가 없다면 이런 걸 어디서 자문 받아야할지 막막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사진=명노신 대표]

100% 국내산 검은콩 커피 등 깨끗하고 몸에 좋은 제품으로 우리의 차(茶) 문화를 바꾸겠다는 명노신(43) 자로커피 대표도 ‘센터 예찬론자’다. 명 대표는 “전남센터 입주기업이라는 것 자체가 거래처에 신뢰감을 준다. 입주 후 거래처와 큰 계약을 여러 건 했다. 언제고 도움과 자문을 받을 수 있는 분들 있다는 사실도 일할 때 큰 자신감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우리같이 작은 기업의 원초적 고민은 ‘우리가 만든 제품이 시장에서 먹힐까’라는 의문을 갖는데, 센터에 들어온 후 시장에서 뭘 원하는지 조금씩 알게 됐다”고 했다. 편의점과 슈퍼, 홈쇼핑 등 전남센터가 갖고 있는 수많은 유통 데이터도 트렌드 파악에 큰 도움이 됐다. 최근에는 12억원이나 되는 투자 유치도 이뤄냈다. 명 대표는 “센터에서 사업계획서 쓰는 법까지 알려주면서 컨설팅을 해 줬고 결국 투자유치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센터에 입주한 뒤 고3이 된 기분이다”라면서도 “힘들지만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성공적인 제품을 만드는 실력이 쌓여가고 있다”며 웃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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