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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성대 22.5cm 기울었다”…경주 지진으로 2cm ‘변이’
[헤럴드경제]경주 첨성대가 지난 12일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으로 약 2cm 더 기울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첨성대는 지진 직후 진행된 조사 결과, 중심축에서 북쪽으로 22.5㎝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14년 감사원이 발표한 수치(20.4㎝)에서 약 2㎝의 ‘변이’가 일어난 것이다.

첨성대의 기울기 조사는 시기와 측정자에 따라 3㎜ 안팎의 오차가 생기지만, 이처럼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는 드물다.


이번 조사에서는 정상부의 정자석(井字石) 남동쪽 모서리도 5㎝ 더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신라 선덕여왕 재위(632∼647) 때 건립된 것으로 전해지는 첨성대는 석재를 쌓아올려 만든 석조물로 높이 9.07m, 기단 면적 28.35㎡이다. 건물의 용도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흔히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불린다.

첨성대는 지대석 위에 기단부를 조성하고 원통형으로 27단을 쌓은 뒤 정자석 2단을 올린 구조다. 13∼15단에는 남쪽으로 작은 출입구가 나 있다.

첨성대는 이번 지진 전에도 부재 이격과 균열, 변색 등이 나타나 2014년부터 연4회씩 정밀 점검을 받고 있으며, 중점관리대상 문화재로 선정돼 있는 상태였다.

첨성대를 오랫동안 조사한 김덕문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은 “첨성대는 이번 지진으로 0.1도 더 기운 정도여서 넘어질 만큼 상황이 긴박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번 지진과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재발한다면 첨성대 정상부의 정자석이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첨성대에 대한 추가 정밀 조사를 통해 상태를 진단하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문가 논의,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보수를 위해 해체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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