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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식품 포장 숫자의 비밀
-오직 땅콩만 ‘1’ …애플·망고만 넣었다 
-‘1애플+1망고’ …다섯가지 재료만 
-‘심플리 5’ …무첨가 강조...‘심플한 숫자’ 마케팅



글로벌 식품 회사들이 제품 포장지에 1ㆍ2ㆍ5와 같이 간단한 숫자를 넣어 최소한의 재료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제품 구성 성분을 꼼꼼히 따져보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인공 첨가물 등을 줄였다는 점을 적극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식품의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는 ‘적은 성분’이라고 전했다.

예를들어 CB넛츠의 ‘땅콩버터’ 제품은 오직 땅콩 한가지 성분만 들어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포장지에 ‘1’이라는 숫자를 적어놨다.

댓츠잇(That’s it) 스낵바도 과일만 넣고 만들었다며 포장지에 ‘1 애플+1 망고’라고 새겨 넣었다.

허쉬는 당분이 높은 옥수수시럽 등을 빼고 다섯가지 재료로만 만든 초콜릿 시럽을 올봄에 새로 출시했다. 이 제품 포장지에는 ‘심플리(Simply) 5’라는 문구가 들어있다.



기존 허쉬 초콜릿 시럽에는 11개 성분이 들어갔다. 허쉬 연구원들은 이가운데 옥수수시럽처럼 당분이 높은 성분을 없애기 위해 1년반동안 연구했다.

옥수수시럽 대신 설탕을 집어넣을 경우 모래같은 질감이 생기게 된다. 브라운 라이스 시럽, 아가베 등을 대체재로 검토해봤지만 코코아와 잘 어울리지 않았다. 허쉬는 200명의 소비자 패널의 평가를 받은 끝에 사탕수수시럽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제너럴밀즈는 스낵바 ‘라라바 바이츠(Larabar Bites)’를 런칭하면서 초콜릿 마카롱 제품의 재료는 공정무역 초콜릿칩, 아몬드, 코코넛, 코코넛 가루가 전부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식품 기업들은 제품의 색깔을 내거나,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인공 첨가물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자연적인 대체재로 바꾸길 원하고 있다.

식품 관련 리서치회사 록빌이 지난해 조사한 결과 소비자의 87%는 식품을 살 때 영양성분을 따져본다고 밝혔다. 67%는 구성성분이 적은 제품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에따라 식품회사들은 제품 뒷면에 깨알같은 글씨로 긴 성분 목록을 적지 않고, 겉면에 간단한 숫자를 적어 보여주고 있다.

껌 제품인 ‘심플리 껌(Simply Gum)’은 흰 포장지에 나뭇잎 한장 등을 그려놓고 판매하기도 한다. 감초, 생강 등 자연 재료로 만든 껌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인공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에 대해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

소비자 앤지 윌콕스는 테세매(Tessemae)의 올리브오일 샐러드드레싱을 사서 냉장고에 넣어뒀다. 이 제품에는 유화제가 들어있지 않아 냉장고에서 굳어버렸다. 제품 포장지에는 “사용 전 병을 따뜻한 물에 넣어 녹여야 한다”고 적혀있었다.

윌콕스는 이같은 과정이 번거롭다고 느껴서 이후에는 이 제품을 구매하지 않았다. 테세매는 소비자들의 불평을 듣고 냉장고에 넣어도 굳어지지 않는 해바라기유 샐러드드레싱을 출시했다.

테세매는 이같은 해결책을 제시하며, 원재료를 유기농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이후 월별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45%가량 늘어났다.

이처럼 식품회사들은 구성 성분을 철저히 따져보고, 단순한 성분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나가려 노력하고 있다.

WSJ은 “소비자들은 식품을 구매할 때 구성 성분을 모두 꼼꼼하게 읽어볼 필요가 있다”며 “포장 겉면에 크게 적혀있는 재료가 사실은 극히 적게 들어가 있을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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