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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금리 시대 절망의 재테크②] 매력 떨어진 청약통장…연 이율 1%대로 급락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지난 8월12일 청약통장의 금리는 마침내 1%대로 진입했다. 국토교통부가 2년 이상 가입한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이자율을 2.0%에서 0.2%포인트 내린 1.8%로 하향 조정하면서다.

이번 청약저축의 이자율 인하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25%로 내리면서 시중은행의 금리도 동시에 내려간 것에 따른 조치다.

이로 인해 한 때 주택 청약의 권리를 누리면서 동시에 짭짤한 금리로 재테크의 효자로 불리던 청약통장의 인기는 이제 급전직하하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하로 사실상 재형(財形)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본래 청약통장은 주택마련을 위한 목적이지만, 그동안 시중 예금금리에 비해 높은 이자로 목돈 마련을 위한 재테크 수단으로 가입하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금리가 연 1%대까지 내려간 상황에서 재테크 목적의 청약통장 가입은 사실상 무의미해진 상태다.

청약통장의 인기가 떨어지는 데는 저금리도 문제지만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본질적 불만은 가파른 금리 하락 속도에 있다는 분석이다.

청약통장 금리 하락 속도가 한국은행 기준 금리 인하 속도의 배에 달할 정도로 빠르고 가파르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청약통장의 금리 인하는 모두 4차례에 달했다. 지난해 3월과 6월, 10월 각각 0.2%p, 0.3%p, 0.3%p씩 일괄 인하한 이후 12월 4번째로 0.2%p를 추가 인하했다. 1년 사이 네 번에 걸쳐 1%p의 금리가 내려간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은행은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0.25p%씩 총 0.5%p 인하했다. 청약통장 금리 하락이 기준금리 하락폭의 두 배에 달한 것이다.

국토부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 시중 금리 하락을 청약저축 금리를 낮추는 이유로 들고 있지만, 인하 폭이 배에 달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지난해 6월 금리 인하 후 동결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청약통장 금리는 10월과 12월 두 차례나 추가로 인하하며 가입자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재작년 상반기만 해도 연 4%였던 청약통장의 금리가 2%로 반토막 나는 데 걸린 시간은 2년 5개월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많게는 1.5%까지 차이 나던 청약통장 금리와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차이도 현재에도 0.55%p로 줄어 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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