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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저금리시대 재테크로 각광] 중도해지해도 원금보장 보험상품 나온다
저축성보험 원금보장 시점
내년부터 납입기간으로 변경
10년 유지시 비과세 혜택까지



초저금리 시대, 돈이 예금이나 보험 등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보험의 경우 10년 이상 유지시 이자소득세(15.4%)가 면제되면서 ‘세(稅)테크’까지 노리는 금융소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그럼에도 섣불리 가입할 수 없는 것은 중도 해지시 예ㆍ적금처럼 원금이 고스란히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저축성보험의 원금도달 시점을 만기시점이 아닌 보험료 납입기간으로 맞추도록 보험업감독규정이 개정된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한달만 넣어도 원금을 찾을 수 있는 저축보험 상품이 확산되면서 ‘원금보장’이 보험상품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보험도 원금 보장= 13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을 통해 내년 1월 1일부터 저축성보험의 원금보장 시점을 보험료 납입기간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예컨대 10년 만기 저축성보험에 가입하고 2년 동안 보험료를 납입하기로 했다면 2년 만에 해지해도 납입한 원금을 돌려줘야 한다.

현재 저축성보험은 초기에 사업비를 많이 부과하는 구조로 원금이 회복되는 기간은 평균 6년 이상 걸린다.

때문에 조기에 해지할 경우 환급금이 원금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 민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납입기간 내 원금을 보장하려면 결국 보험사가 떼는 사업비를 낮춰야 한다. 사업비는 설계사에게 주는 모집수수료와 상품 판매 및 유지비 등을 말한다. 이를 낮추려면 온라인 채널 밖에는 답이 없다. 해지 시 원금을 보장해주는 상품이 온라인 채널을 통해 확산하는 이유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출시한 ‘꿈꾸는e저축보험’이 대표적이다. 월 최소 3만원부터 가입할 수 있는 이 상품의 공시이율은 3.0%(7월 기준)다.

펀드, 예금 등 타 금융상품보다 금리가 높은데다 10년 유지 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원금이 보장되는 온라인 저축보험은 삼성생명다이렉트(공시이율 2.71%), 한화온슈어(공시이율 2.71%), 신한생명인터넷보험(공시이율 2.78%), 흥국생명온라인보험(공시이율 2.72%) 등 총 5개사가 판매하고 있다.

▶단기납 상품 감소, 수수료 후취 고민= 하지만 원금을 보장할 경우 보험사의 판매수수료가 줄면서 납입기간이 2~3년으로 짧은 단기납 상품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금리 장기화로 공시이율이 2%대 중후반으로 떨어지면서 짧은 기간에 고객이 납입한 돈을 돌려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시이율은 은행의 예ㆍ적금 이자와 마찬가지로 금리연동형 저축성보험에 보험사가 매월 부여하는 수익률이다.

수익률이 낮으면 사업비를 크게 줄이지 않는 한 짧은 기간 안에 원금에 도달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수수료가 대폭 축소되면 설계사 같은 대면채널에서는 저축성보험 취급을 꺼리게 되고 보험사도 무리하게 사업비를 줄여가며 단기 저축성보험을 유지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자산가들이 주요 고객인 단기 저축성보험 상품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험도 수수료 후취형 상품 등 수수료 체계를 차별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부터 원금 도달 시점이 앞당겨지면 저축성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민원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저축성보험이라는 상품 본연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만기가 되지 않아도 납입 기간을 채우면 원금을 보장하도록 보험사에 요구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초기에 해지하면 원금의 절반도 찾지 못해 잦은 민원이 제기됐던 사례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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